플레이댑(PLA), 이더리움이 낳고 업비트가 키웠다
알트코인의 강화, 초월, 각성이 진행 중인 게임 프로젝트
예년과 달리 게임업계도 블록체인을 접하면서 디앱보다 블록체인 게임업체를 별도로 분류할 정도로 하나둘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로젝트팀이 있는데 그 중에서 플레이댑을 소개한다. 과거 위메이드트리, 웨이투빗, 스카이피플 등과 함께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를 사분지계했던 팀으로 순수 프로젝트와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일반적인 알트코인 팀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사실 플레이댑의 시작은 초라했다. 여느 알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그저 이더리움 기반 토큰에 불과했다. 단지 코드 네임이 PLA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발행 목적과 게임관련 프로젝트라는 것이 초창기 플레이댑의 현주소였다.
이는 국내 모바일 수집형 RPG 홍수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른데 매번 등장할 때마다 신작이라 강조하지만 결국 교과서 콘텐츠에 화려한 그래픽만 앞세운 허울 좋은 포장지만 바꿔 공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레이댑의 첫 상장이 진행되기 전까지 메인넷, 하드포크, 제휴 네트워크 등은 백서에 명시된 꿈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프라이스 서베이를 통해 47원(1 PLA=0.00000397 BTC)에 결정되고, 같은 날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업비트 본진의 BTC 마켓에 입성하면서 플레이댑의 모험이 시작됐다.
프라이스 서베이 당시 비트코인은 1개당 1232만원에서 2021년 10월 7531만(트레이딩 뷰 기준)으로 511%, 플레이댑은 47원에서 971원(업비트 기준)으로 1965% 증가했다. 1년 동안 추이를 보면 일각에서는 김치코인의 아이콘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다른 프로젝트팀에 비해 계단처럼 프로젝트만의 빌드업을 거쳤다.
플레이댑은 라리블(RARI)처럼 프로젝트팀과 코드 네임이 같은 회사이자 프로젝트다. 이에 비해 게임사업에 집중하는 팀은 수퍼트리로 순수 블록체인과 게임사업을 분리, 실패 노하우를 하나씩 쌓아올리는 팀에 속한다. 예를 들면, 가스비의 요정 폴리곤(MATIC)과 라인 블록체인을 국내 게임업계에서 제일 먼저 받아들이면서 NFT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NFT 마켓은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이 운영하는 취지가 다르다. 전자는 수익화 중심에 중점이 있는 반면 후자는 프로젝트 생태계 활성화 목적이 강하다. 흔히 '만든다, 뿌린다, 돌린다'는 발행, 유통, 소비/소각 등은 알트코인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유즈케이스'라 부르는 쓰임새가 중요한데, 플레이댑은 대중에게 친숙한 게임을 선택했다.
현재 플레이댑이 지향하는 NFT와 플레이투언은 NFT 시장에서 3단계 수준이다. 플로우(FLOW)나 엔진(ENJ) 등의 NFT 퍼블릭 블록체인이 1단계라면 2단계는 오픈씨나 라리블 등의 NFT 마켓, 3단계는 팔레트(PLT)나 디센트럴랜드(MANA) 등처럼 NFT 특화 프로젝트와 메타버스라 불리는 가상세계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플레이댑은 현재 3단계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NFT의 최종 진화형이자 게임파이라 통하는 'NFT+DeFi'를 신과함께라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실증실험을 진행하는 듯하다. 마이닝부터 스테이킹, 경매와 거래 등에 거버넌스 토큰 기능까지 더해지면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의 한계를 강점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NFT와 디파이는 이더리움 가스비 상승의 원흉이자 두 개의 불꽃으로 통하지만, NFT 관련 프로젝트 중에서 거버넌스까지 결합된 별도의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프로젝트는 드물다. 그럴싸한 제휴사만 늘리면서 실속은 없는 스캠 무빙보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아도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는 플레이댑이라면 다른 프로젝트보다 훨씬 낫다.
다만 위믹스와 마찬가지로 플레이투언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향후 투자하는 프로젝트 선정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 막연한 플레이투언이라는 단어보다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현주소를 알 수 있으니 시간이 되면 직접 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