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코인(ANIME), 풀 스택은 무슨...빛 좋은 개살구지
밈(Meme)의 변형 프로젝트, NFT 프로젝트의 IP 시도는 글쎄
애니메코인(ANIME)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유물 닷핵이 생각난다.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영역에서 상품화를 시도하는 원소스 멀티유즈와 미디어 믹스 등의 표현이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생태계 확장이라는 단어로 치환된다.
단 애니메코인은 NFT 프로젝트 아즈키(Azuki)에서 출발, 태생부터 NFT의 한계를 IP로 바꾸려는 시도한 토큰이다. 업비트나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가 '풀 스택 애니메 방식'이라고 설명서에 표기했지만, 결국 상품 판매를 위한 그럴싸한 마케팅 용어다.
시쳇말로 업자들의 미사여구일 뿐 허상은 밈 코인이라는 키워드보다 새로운 용어로 포장한 그냥 알트다. 애니메코인의 전신을 거슬러 올라가면 NFT 프로젝트 아즈키에서 ▲치루 랩스(Chiru Labs) ▲이매지카 인포스(IMAGICA Infos) ▲덴츠 등이 애니메이션 제작 위원회처럼 구성돼 아즈키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그래서 NFT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재단과 홀더의 역할은 제작자와 펀딩 후원자로 바뀐다. 크라우드 펀딩 취지와 후원자에 대한 보상이 아즈키와 애니메코인으로 바뀐 것에 불과할 뿐 실체는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에 상장하기 전까지 애니메코인은 글로벌 거래소 3대장 중에서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의 테더 마켓, 그보다 티어가 낮은 쿠코인과 바이비트 테더마켓에서도 거래 중인 프로젝트로 이른바 검증을 거친 프로젝트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애니메코인 이전에 제작자와 후원자를 연결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다수 존재했다. 이후 코스플레이 토큰(COT)처럼 코스튬 생태계 확장과 지속을 위한 프로젝트가 등장했을 정도로 취지는 좋았지만, 정작 그들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로드맵 실행 여부는 현실과 달랐다.
그 이유는 이미 웹3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무대를 옮겼음에도 전통적인 법령의 제약이 컸다. 한때 블록체인이 저작권 수호천사라는 대체불가한 기술이 있었음에도 정작 현실은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국내는 텀블벅과 와디즈, 국외는 킥스타터 등이 이미 크라우드 펀딩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러한 방식을 블록체인으로 대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로 포장하기에는 과한 감이 있다. 이미 애니메코인은 NFT나 엔터테인먼트 테마주로 분류, 작품의 성공과 흥행 결과에 따라 가격이 들쭉날쭉 변하는 밈 코인과 다를 바 없다.
애니메코인이 취향 비즈니스를 관통해 성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 외에도 연달아 히트하는 '킬러 콘텐츠'의 존재가 필수다. 하지만 현재까지 애니메코인이 추구하는 크리에이터-애니메이터-팬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꿈에 불과할 뿐 현실과 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애니메코인의 가격은 거품이고, 총발행량 대비 유통량도 변종 밈 코인이 무슨 소용인가. 그저 뜨내기 홀더를 잡기 위한 프로젝트를 업비트와 빗썸은 거창하게 설명해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원래 감출 게 많고, 보여줄 게 없는 프로젝트일수록 화려한 미사여구와 각종 용어를 섞어가면서 포장한다. 재단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국내 거래소는 이러한 자정작용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