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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요" 라고 외친 개발자의 진심 통했다

우당이 2019. 10. 29. 22:06


개발사 A 씨가 개발한 게임 퀵러시 / 이미지=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업계의 격려와 지지로 또 한 명의 개발자를 구했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40대 중반에 혼자 살면서 가족이자 삶을 의지하는 건 고양이 세 마리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혼자 게임을 만들고 있지요"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개발자 A 씨가 올린 이야기가 게임업계에 '동병상련'의 심정을 공유하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A 씨의 애환이 서린 이야기가 인디 게임 개발자나 개발팀,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특히 생활고와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그의 사연은 개발의 연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개발에 매진하는 개발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 결과 저마다 지지 문자와 후원, 유료 게임 구매, 개발 중인 프로젝트 페이스북 공유 등 방식은 달랐지만, 격려하는 마음은 같았다.

전명진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회장은 "힘든 시기지만 꼭 극복하시길 기원하며 공유합니다. 일단 이글 보시는 분들은 모두 게임부터 바로 다운로드 부탁드려요. 아무리 게임업계가 각박해졌다고 해도 사람은 사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격려의 신호탄을 쐈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이 공개한 개발자 A 씨의 문자(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는 모자이크 처리) / 이미지=김현규 부회장 페이스북

뒤를 이어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이 "수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개발자님 목소리 듣고 울컥했고, 실례를 무릅쓰고 계좌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게임업계에 종사하시는 여러분! 우리가 받은 오늘이라는 선물을 개발자님과 함께 나누죠"라며 전화번호와 계좌 번호를 공유하며 훈훈한 바통을 이어갔다.

또한 개발자 A 씨가 개발한 원터치 슈팅게임 '퀵러시(QuickRush)'의 리뷰란에도 구매 인증과 함께 게임업계의 격려 리뷰가 쏟아졌다.

이러한 게임업계의 공감대는 김현규 부회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발자 A 씨의 화답으로 이어지며 훈훈한 하루로 마무리됐다.

"덕분에 너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급한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게임개발에 매진할 시간도 벌었고요. 그래서 더이상 후원은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께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말 마음 한가득 고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