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이프, 암호자산 거래소의 '카레' 제작 실화냐?
지난 6월 패키지 공모 이후 거래소 이름 딴 '카레' 판매 이벤트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게임업체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쿠션이나 피규어, 티셔츠 등의 굿즈 프로모션이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업계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3일부터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자이프(Zaif)는 거래소의 이름을 본뜬 '자이프 카레'와 '오리지널 상품'을 제공하는 특별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6일 자이프에 따르면 자이프 거래소 앱에서 휘스코 코인(FSCC), 모나 코인(MONA), 넴(XEM) 등의 암호자산을 3만엔 이상 거래하면 카레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이번 프로모션은 7주차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자이프 카레와 카레 접시, 수저, 머그잔, 밥 등 이벤트 응모 조건에 따라 자이프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10년 전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지 재미삼아 진행했던 첫 번째 거래가 매년 5월 18일 '피자데이'로 정해진 것처럼 현지에 친숙한 음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달 초 자이프의 공식 트위터가 농담처럼 내뱉은 트윗 하나로 시작했다.
"일본 APA호텔 광고에 'APA 사장 카레'도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조사해보니 300만 개 팔리고 있는 것 같으니 우리도 '자이프 카레(가칭)'를 만들어 볼까 하는데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6월 5일 최초의 트윗이 올라온 이후 10일 동안 250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올라왔고, 실제 상품화까지 진행됐다. 당시 자이프의 BI와 카레 이미지를 합성한 각종 밈이 리트윗, 상품화에서 거래소 이벤트 상품까지 등장한 셈이다.
2018년 3월 테크뷰로는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크로노스위스(Chronoswiss)와 함께 비트코인, 넴, 이더리움, 자이프 등의 한정판 시계를 제작해 판매한 바 있다. 자이프의 전신은 '테크뷰로'로 3년 전 비트코인 캐시와 모나코인의 유출 사고로 금융청의 경고를 받아 사실상 영업을 중단, 2월 12일 투자 컨설팅 업체 '휘스코 디지털 에셋 그룹'의 암호화폐 거래소 '휘스코'로 서비스를 이관했다.
2년 전 굿즈 이벤트가 고급 시계에서 카레로 바뀐 셈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프로모션이 암호자산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지에 친숙한 트위터와 카레로 거래소의 인지도를 올렸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해 운영 중인 24곳의 암호자산 거래소 중에서 거래소 굿즈를 선보인 곳은 없어 자이프의 독특한 이벤트는 대중화를 위한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