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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태국, GMO 인터넷의 제트닷컴 EX와 태국서 붙는다

우당이 2021. 2. 23. 16:51

태국 SEC의 정식 라이센스 취득해 업비트와 경쟁 불가피
업비트 태국에 이어 '제트닷컴 EX'도 라이센스 4종 취득




일본 IT업체 GMO 인터넷 그룹이 태국에서 디지털 자산 거래소 라이센스를 취득, 업비트 태국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업비트 APAC이 운영하는 업비트 태국에 이어 제도권에 진입한 거래소를 보유, 때 아닌 거래소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23일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GMO 인터넷 등에 따르면 제트닷컴 EX는 태국 정부 당국의 라이센스 4종을 획득한 두 번째 거래소로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특금법과 금융위원회로 규제와 관리를 받는다면 태국은 DA법(EMERGENCY DECREE ON DIGITAL ASSET BUSINESSES B.E.2561(2018))과 태국 증권거래위원회, 태국 재무부가 관리한다. 특히 국내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이라는 용어 대신 암호화폐(cryptocurrency)와 디지털 토큰(digital token)을 합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으로 정의한다.

22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GMO 인터넷의 제트닷컴 EX / 이미지=제트닷컴 EX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에 제트닷컴 EX이 획득한 라이센스는 업비트 태국과 동일한 디지털 자산 사업(digital asset business)의 ▲암호화폐 거래소(cryptocurrency exchange) ▲암호화폐 브로커(cryptocurrency broker) ▲디지털 토큰 거래소(digital token exchange) ▲디지털 토큰 브로커(digital token broker) 등 총 4개다.

이로써 제트닷컴 EX는 태국에서 업비트와 함께 4종의 라이센스를 모두 보유한 거래소로 업비트 태국과 함께 현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라이벌이자 리딩 컴퍼니 자리를 두고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GMO 인터넷 측이 공개한 태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 규모는 월간 3천300억 엔(한화 3조 4800억 원)으로 태국에서 운영 중인 상위 4곳의 거래소의 거래량을 합한 수치다.

업계는 태국이 FATF의 준회원 아태지역 자금세탁방지기구(APG, Asia/Pacific Group on Money Laundering)에 가입한 국가로 FATF의 권고안에 따라 DA법이 존재하고, 이를 관리 감독하는 기구와 ICO 심사까지 진행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보고 있다.

제트닷컴 EX는 업비트 태국과 같은 라이센스 4종을 보유한 거래소가 됐다. / 자료=태국 증권거래위원회

GMO 인터넷은 이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통합 브랜드 '제트닷컴'을 해외에 진출하는 거래소의 고유 이름으로 사용했다. 이는 두나무의 브랜드 '업비트'를 사용한 것과 비슷하다. 

제트닷컴 EX가 취급하는 프로젝트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H), 스텔라루멘(XLM) 등 총 6종이다. 이에 비해 업비트 태국은 비트코인, 테더(USDT), 리플,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5종을 취급한다.

제트닷컴 EX나 업비트 태국의 거래쌍이 적은 이유는 현지에 존재하는 법 때문이다. 태국은 국내와 일본과 달리 ICO를 허용하는 국가지만,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과 비슷한 개념이 존재하는데 바로 SEC가 인증한 디지털 자산(approved digital asset by the SEC)이다.

5종의 디지털 자산으로 영업 중인 업비트 태국 / 이미지=업비트 태국 홈페이지 갈무리

즉 인증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면 거래소의 거래쌍을 형성할 수 없다. ICO가 허용되지만, ICO를 위해 롱루트(Longroot), 티박스(T-BOX), 에스이 디지털(SE Digital), 비트허브(​BiTherb) 등 4곳이 참여한 'ICO 포털'을 통해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업비트의 오더 북이 업비트 태국에서 볼 수 없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트닷컴 EX가 공개한 거래쌍 중에 업비트 태국이 취급하지 않는 테더와 비트코인 캐시, 스텔라 루멘이 등장한다. 이들은 SEC가 인증한 디지털 자산으로 향후 업비트 태국도 취급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제트닷컴 EX도 테더를 취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당국의 정식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거래소는 총 10곳이다. 이 중에서 4개의 라이센스를 보유한 거래소는 제트닷컴 EX와 업비트 태국이 유일하다. 

현재 후오비 글로벌의 후오비 태국조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취급하고, 라이센스도 ▲암호화폐 거래소(cryptocurrency exchange) ▲디지털 토큰 거래소(digital token exchange) 등 2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