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FT 전용 프로젝트 가동...차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 유력
코인체크의 제1호 IEO 프로젝트 팔레트 토큰(PLT), 지난해 11월 테스트 시작해 3월 2일 본격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는 NFT가 계륵으로 떠밀린 가운데 일본은 NFT 표준화에 이어 NFT에 특화된 프로젝트 IEO를 진행한다. 특히 국내와 마찬가지로 ICO가 금지된 일본에서 IEO는 거래소가 책임을 지고, IEO 프로젝트를 '화이트 리스트 코인' 심사까지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3일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해시팔레트가 NFT 유통 특화 프로젝트 팔레트(Palette)의 테스트 네트워크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관련 업계가 NFT를 게임으로 한정짓는 것과 달리 팔레트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화, 스포츠, 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NFT로 발행, 이를 유통해 일본의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다.
특히 테스트 네트워크 파트너로 네오(NEO), 온톨로지(ONT), 이오스트(IOST) 등이 참여하며, 국내 프로젝트 아이콘(ICX)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또 현지에서 영업 중인 1종 라이센스 거래소 OK 재팬과 후오비 재팬도 참여했으며, 코인체크는 팔레트의 엔지니어링 파트너 참여로 확정됐다.
▲ 코인체크, IEO 가이드라인 공개 후 신규 사업 추진
우선 해시팔레트는 지난해 3월 링크유(Link-U)와 해시포트가 각각 1000만 엔(한화 1억 원)씩 출자해 지분을 50%씩 보유,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초기 설립 취지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코미카부(Comikabu)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을 위한 유통 플랫폼으로 2020년 5월 베타 버전에서 선보였던 만화 보더(BORDER)의 NFT 5,000장이 6일 만에 완판되면서 현지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완판 이면에는 미탭스 알파가 운영하는 NFT 마켓 밈(miime)과 제휴해 빛을 본 결과였고, 해시팔레트는 코미카부를 중심으로 NFT 발행보다 NFT 유통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바로 팔레트 토큰이다.
NFT 완판 3개월 뒤 2020년 8월 코인체크가 일본 암호자산 업계 최초로 IEO를 준비하면서 IEO 프로젝트 1호를 팔레트로 낙점, 문화 콘텐츠 생태계 육성을 위한 NFT 프로젝트이자 파트너로 해시팔레트와 협력하기로 합의한다.
코인체크가 IEO를 신규 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이보다 앞서 일본 금융청이 ICO와 IEO 가이드 라인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요지는 ICO만 금지했을 뿐 IEO는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AML, Anti Money Laundering)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 Countering the Financing of Terrorism)를 우선적으로 심사를 진행한 이후 현지 거래소 상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한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일본 금융청, JVCEA에 따르면 IEO는 제3자 ICO로 규정, IEO를 담당하는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심사한 이후 금융청의 심사까지 진행하는 구조다. 예를 들면, 팔레트 토큰 재단은 심사를 진행하지 않고, 코인체크가 금융청에 팔레트 토큰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요청하는 방식인 셈이다.
코인체크 측은 팔레트 토큰 심사를 거쳐 3월 중 상장한다고 밝혀, IEO 프로젝트 1호로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NFT 마켓 '밈' 인수 후 전용 블록체인, IEO까지 추진
지난해 6월 정부 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 코인체크는 IEO 추진과 NFT 마켓 구축과 함께 공개된 신규 사업을 공표했다. 이전까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업계에서 IEO와 NFT 마켓을 동시에 추진하는 곳은 없고, 화이트 리스트 존재 탓에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입성이 까다롭고 일본 금융 기업과 글로벌 거래소의 일본 진출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인체크가 지난달 미탭스 알파를 전격 인수, NFT 마켓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업사이드로 매물로 내놓은 이후 미탭스는 회사 차원에서 암호자산 사업을 정리 중인 상황에서 밈(miime)까지 매각, 코인체크의 NFT 마켓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
그 결과 코인체크는 기존 NFT 마켓 사업을 위해 제휴한 엔진(ENJ), 대퍼 랩스의 플로우(FLOW), 더 샌드박스(SAND) 등의 퍼스트 파티와 IEO 프로젝트 1호 파트너 해시팔레트의 팔레트 토큰, 밈 인수까지 시쳇말로 NFT 마켓 사업 추진을 위한 판이 깔리면서 NFT 전용 블록체인의 파트너이자 설계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인체크 관계자는 "해시팔레트와 IEO 공동 프로젝트 발족 후 기술 팔레트 토큰의 IEO를 추진하면서 기술 지원 파트너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