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등살에 밀려 스팀 받은 게임업계 중추(中樞)의 반란
PC 온라인 게임 전성시대 누렸던 중견 게임사 체질 개선 성과 가시권
최근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스팀(Steam)에 출시돼 동시접속자 7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 게임업계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때 PC 온라인 게임 전성시대의 영광을 누렸던 이들이 카카오 게임 등장 전후로 명함이 엇갈리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했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년 차 전후의 게임업체가 PC 온라인 게임 위주의 MMORPG 장르에서 PC 온라인, 웹게임, 모바일, 콘솔 등의 플랫폼에 맞춰 체질 개선을 진행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게임업계에서 명가라는 별명과 함께 장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캐시 카우를 확보,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소프트맥스나 와이디온라인의 사례처럼 PC 온라인에서 모바일, 다시 PC로 회귀하면서 체질 개선에 실패해 게임업계에서 이름이 사라진 경우도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이웃사촌 22년 차 엠게임과 한빛소프트, 판교의 네오위즈(14년)는 엠게임, 한빛온, 피망 등 추억의 게임포털을 운영했거나 현재도 운영 중인 게임업체다.
분기마다 공개되는 게임업계의 성적표가 공개될 때마다 항상 언급되는 키워드가 중견 게임사, 게임업계 중추, 게임업계 허리 등 소위 말하는 3N 중심으로 형성된 유수 퍼블리셔가 야기한 '양극화' 현상에서 중화시킬 수 있는 이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엠게임은 열혈강호를 비롯해 나이트 온라인, 드로이얀 온라인, 아레스 등의 장수 온라인 게임 부자라는 별명과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매년 나온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웹게임, 모바일 게임, 암호화폐 등의 신사업을 추진했음 해도 확실한 흥행 지표를 내세우지 못했지만, 최근 열혈강호가 해외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전략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회사 측은 스팀에 출시될 예정인 '배틀스티드 군마'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천명했다. 이미 국내 게임업체가 스팀에 출시했지만, 엠게임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스팀 게임으로 도전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배틀스티드 군마는 엠게임이 과거 온라인 FPS 전성시대에서 '오퍼레이션 7'로 이름을 알린 이후 1인칭에서 3인칭 슈팅으로 도전하는 게임이다.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유저들은 우주 식민지에서 발견된 새로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각 나라 군수 기업 간의 경쟁에 용병으로 참여해 전 세계 유저들과 6:6 팀 대전을 앞세워 게임업계 금기로 불리는 '메카닉' 소재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네오위즈는 시쳇말로 중간에 판을 갈아엎어 체질을 극단적으로 바꾼 경우다.
피망으로 시작해 슬러거와 피파 온라인 2로 점철되는 스포츠 게임 명가로 자리매김할 정도였지만, 넥슨에 피파 온라인 2를 뺏기면서 사세가 급하게 기울이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다. 그게 바로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2012~2013년의 상황이었으며, 현재 네오위즈는 인디게임 배급과 스팀 진출, 모바일 게임 등의 매출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과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특히 국내 인디씬의 인디게임 개발팀을 흡수해 내부 개발 문화를 자극해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메이저 게임업체의 인디 게임 살리기라는 선한 영향력의 표본으로 통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판호만 기다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스팀에 도전하는 게 신생 업체들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스팀 출시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시도해서 실패 노하우라도 배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