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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에 빠진 쟁글, 마브렉스(MBX)는 왜 다른가

우당이 2023. 7. 17. 18:11

총 발행량, 공급량, 물량 두고 통계 사이트와 혼선



쟁글이 마브렉스(MBX) 소각 공시를 두고 모순에 빠졌다. 지난해 9월 공시 플랫폼이 주창했던 최대 발행량, 총 발행량, 유통량 등의 개념이 불과 10개월 만에 미묘하게 달라진 것.

17일 마브렉스에 따르면 오는 19일 약 6억 7,000만 개를 소각한다. 넷마블 측은 'MARBLEX(마브렉스), 오는 19일 MBX 코인 약 6.7억개 소각'이라는 보도자료, 크로스앵글 측은 쟁글의 '토크노믹스 최적화를 위한 토큰 소각 스케줄 발표'라는 이벤트 공시를 게재했다.

겉모습은 마브렉스의 생태계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선택이지만, 자료에 공개된 수치는 과연 정확할까. 과거 위믹스(WEMIX)로 촉발된 유통량 개념에 대해 거래소와 공시 플랫폼 그리고 재단 측이 '같은 단어, 다른 개념'을 논했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번에 소각되는 6억7362만7556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마브렉스 토큰 소각 제안 투표 중에서 99.68%가 찬성했다. 마브렉스 측은 미디엄에 반올림해서 99.7%, 쟁글은 99.66%로 표기했다. 양측 모두 스냅샷에 표기된 수치를 임의로 표기해 찬성을 위한 수정이라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소각량의 기준이 되는 최대 발행량부터 달라진다.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마브렉스의 최대 발행량은 10억개, 총 발행량은 9억9972만3287개, 유통량은 5889만4336개다. (2023년 7월 1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특히 총 발행량 수치는 클레이튼 스코프에서 '999,723,287.858636'로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표기된다.

앞서 언급한 6억7362만7556개는 최대 발행량의 67.36%에서 계산된 소각량으로 오는 17일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3억2천609만5731개가 된다. 하지만 최대 발행량 10억개에서 소각량을 제외하면 3억2637만2444개로 '276,713'개가 차이가 난다.

지난해 9월 쟁글은 ▲최대 발행량(Max Supply) ▲총 발행량(Total Supply) ▲유통량(Circulating Supply) 등을 구분했다. 

다시 돌아와서 지난 12일 쟁글은 '토크노믹스 최적화를 위한 토큰 소각 스케줄 발표'에서 <분배 계획 외 모든 토큰>인 총 발행량 1,000,000,000 MBX의 67.36%인 673,627,556 MBX의 소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라는 문구를 확인해 본다.

쟁글의 논리라면 총 발행량이 아닌 최대 발행량이 되어야 하며, '마브렉스의 총 발행량은 10억 MBX에서 3.26억 MBX로 감소합니다'라는 문장도 '마브렉스의 최대 발행량은 10억 MBX'로 정리되어야 한다. 

이보다 앞서 마브렉스의 거래쌍이 빗썸에 개설될 때 빗썸 측은 최대 발행량을 최대 공급량으로 표기했다. 적어도 거래소와 재단이 혼선을 빚어도 합의 하에 유통량의 개념을 정리하면 그만이지만, 공시 플랫폼은 최대 발행량과 총 발행량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했다.

재단과 거래소 사이에서 정확한 등대가 될 수 있었던 공시 플랫폼이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