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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 리스트 코인, 韓 속속 침투

우당이 2024. 5. 28. 15:47

고강도 규제 속 국내 프로젝트와 바스프 맥 못 춰




한때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변방으로 통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한 국가지만, 촘촘한 법령으로 해외 거래소의 진출과 프로젝트까지 규제하는 상황에서 4년 전만 하더라도 상장 메타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정된 자금 결제법 시행 4년 이후 99종의 암호자산과 32곳의 1종 거래소가 영업 중이며, 스테이블 코인과 STO까지 규제 정비를 완료해 이른바 규제 빌드업을 구축한 지 오래다. 

특히 이러한 규제 일변도에서 법 시행 전 20여 종에 불과했던 프로젝트는 100개를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어느새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에 입점해 거래쌍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28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아시스(OAS)를 비트코인과 테더(USDT) 마켓에 상장했다. 

업비트에 입성한 오아시스(OAS) / 자료=업비트

오아시스는 한국과 일본 게임업체 드림팀이 포진한 프로젝트로 국내 입성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4월 비트뱅크가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한 암호자산이다. 국내는 업비트보다 앞서 빗썸이 비트뱅크 상장 2주일 뒤에 원화마켓을 개설하고, 코빗도 지난해 12월에 오아시스를 받아들였다.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는 프로젝트 팀의 국적과 사업장 소재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스위스와 싱가포르, 세이셸과 케이맨 제도, 리투아니아 등에 거래소와 프로젝트 팀이 거점을 삼고 있으며, 심지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그레이 리스트 국가에도 사업장을 낸다.

이는 곧 프로젝트 팀의 국적이 무의미해졌다는 뜻이며, 이전과 달리 일본 프로젝트도 국내 거래소가 앞다퉈 상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 등재 후 입성하거나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를 상장하기도 한다.

이미 오아시스처럼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입성한 재스미코인(JASMY)과 시바이누(SHIB), 아스타(ASTR) 등은 각각 비트포인트와 비트뱅크가 발굴한 프로젝트다. 이 중에서 시바이누를 제외하면 오아시스와 함께 일본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재스미코인(JASMY) / 자료=빗썸

암호자산을 규제하는 자금 결제법(암호자산의 정의가 포함된 개정된 법)은 2020년 5월 1일에 시행됐다. 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청은 JVCEA와 JSTOA에 권한을 위임했고, 이들은 각각 암호자산과 STO를 규제하는 협회로 거듭났다. 그래서 법 시행 전까지 코인체크는 퀀텀(QTUM)과 스텔라루멘(XLM)을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하는 수준이었지만, JVCEA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70종의 프로젝트가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했다.

이에 비해 국내 거래소 시장은 일부 거래소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의 검증된 프로젝트를 동시 상장하는 사례가 자리 잡았고, 떴다방처럼 단독 상장으로 거래쌍을 개설하는 무모한 수수료 극대화 모델은 버린 지 오래다. 대신 트래블룰 연합에 속한 거래소의 프로젝트 리스트를 일종의 족보처럼 이용하는 덕분에 깜짝 상장도 이전과 달리 눈총을 받기 일쑤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업비트와 빗썸의 화이트 리스트(입출금이 자유로운 거래소, 위험 평가를 통과한 거래소)에 포진한 일본 거래소 라인업이다. 업비트는 비트뱅크 뿐이지만 빗썸은 코인체크, 비트플라이어, 비트뱅크 등이 트래블룰과 별도로 거래소가 직접 출금 사업자로 지정한 거래소다.

앞서 언급한 비트 포인트와 비트 뱅크가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공격적으로 발굴하는 바스프로 분류, 이들의 화이트 메타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을 발휘하는 셈이다. 특히 빗썸은 재스미코인 이후에도 플레어(FLR)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는 프로젝트로 발굴한 바 있다.

빗썸의 화이트리스트 일부 / 자료=빗썸

거래소가 상장이라면 재단이라 불리는 프로젝트 팀의 일본 진출 사례는 클레이튼(KLAY)과 마브렉스(MBX), 핀시아(FNSA)까지 포함해도 3종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국내 게임업체 프로젝트가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태생이 게임 프로젝트라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P2E가 게임파이로 용어로 바뀌긴 했지만, 블록체인 게임의 인기가 곧 게임에 탑재된 프로젝트까지 전이되는 것은 별개로 보기 때문이다. 게임 프로젝트는 NFT, 스테이킹, RWA, CBDC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확장성보다 게임에 치중하는 탓에 한계가 극명하다.

현재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에서 국내에 입성하지 못한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P2E, IEO, 스테이블 코인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일본 한정 IEO는 팬덤처럼 취향 비즈니스를 위한 성격이 짙고,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는 국내 규제 정비가 미비해 입성 가능성이 작다.

2부 계속

다음은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에서 국내 바스프에 입성하지 않은 목록을 나열한 것이다.

팔레트 토큰(PLT), 딥코인(DEP), 지팡코인(ZPG), 지팡코인 실버(ZPGAG), 지팡코인 플래티넘(ZPGPT), FC 류큐 코인(FCR), 젠소키시 메타버스(MV), 피난세 토큰(FNCT), 론드 코인(ROND), 니폰 아이돌 토큰(NIDT), 제노 거버넌스 토큰(GXE), 엑스디시(XDC), 츠바사 거버넌스 토큰(TSUGT), 오시 토큰(OSHI), 엘프 토큰(ELF), 스케브 코인(SK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