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0] 무도실무관, 그들의 선택은 항상 옳다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그들의 활약
지난 1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무도실무관. 영화 제목과 내용을 보기 전까지 기자는 솔직히 무도실무관의 존재를 몰랐다. 그저 영화의 설정을 위해 게임처럼 격투가와 무도가와 같은 작위적인 직업인 줄만 알았다.
그만큼 낯선 단어와 직업이었던터라 연휴 전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오락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착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무도실무관의 처우나 직업관 등을 찾아볼 정도로 그들은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 소중한 존재였다.
그랬던 걸까. 이정도 역의 김우빈과 김선민 역으로 분한 김성균의 이름보다 그들이 맡은 배역만 기억에 남았다. 배우의 이름 대신 배역의 설정에 충실한 연기가 오히려 가볍지만 때로는 무겁지 않은 살가운 몰입이 오히려 영화 '무도실무관'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관점에 따라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악의 극한에서 선량한 이들을 지키려는 이정도와 김선민의 사명감이 영화 내내 빛을 발했다. 무도실무관과 보호감찰관의 가족과 주변 지인의 대사가 족쇄가 아닌 사명감을 북돋아 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아마도 사명감의 무게를 느꼈던 이정도가 노란 염색 머리를 단정하게 검은색으로 바꾸고, 주변 상황과 인물에 대해 유심히 지켜보는 것 자체가 실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무도실무관의 눈빛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악역은 매스미디어에서 떠들썩하게 다뤘던 상식 밖의 악을 모티브로 삼았고, 사회적 시선을 무도실무관의 주먹질과 발차기로 단죄하려 했다면 감독의 의도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오히려 김선민이 남을 도우려는 선한 맘을 친구들과 같이한 회식 자리에서 풀어내고, 이러한 연유를 듣게 된 이정도가 김선민의 마음가짐에 감화(感化)되면서 세상을 달리 보게 되는 이정도의 시선이 영화가 풀어내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흡사 복수처럼 악을 처리하려는 순간에 이름을 '이정도'라 설정한 것도 또 다른 암시처럼 느껴진다. 선을 수호하는 사람이 악인과 똑같이 되지 않으려고 선을 넘지 않은 것, 그게 바로 이정도의 무도실무관이라 생각한다.
인위적으로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지보다 숨은 곳에서 수호자처럼 활동하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감찰관의 고충을 담아 무겁지 않은 오락 영화로 풀어낸 무도실무관의 감상평이었다.
제목 : 무도실무관
연출/각본 : 김주환
출연 : 김우빈, 김성균
프로덕션 : 클라이맥스 스튜디오(Climax Studio), 세븐오식스(Seven O Six)
배급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