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21]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어차피 인생 한 방이야
주인공 노르의 반전 매력과 코믹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작품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역착각의 세계 최강은 모험가가 되고 싶다~(원제, 俺は全てを【パリイ】する ~逆勘違いの世界最強は冒険者になりたい~, 이하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는 주인공 노르의 성장기보다 좌충우돌 모험기가 주류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이세계 장르가 아닌 재능이 없는 줄 알았던 주인공 노르는 작중 세계관 최강자임에도 본인만 모르는 설정을 토대로 등장인물의 대사로 '절대강자'라는 것을 설명, 회차마다 이벤트가 발생하는 시트콤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래서 1회차부터 소, 사례, 제자 입문, 고블린, 개구리, 맹독, 사망자, 용, 군대, 황제의 위엄, 신의 분노 등으로 튕겨내는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최종화가 곧 작품의 타이틀이 된 것도 결국 1회부터 11화까지 쌓아 올린 빌드업이었고, 결국 모든 것을 받아넘겼음에도 일상을 꿈꿨던 노르다.
패리 혹은 패링은 게임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반격기다. 막고 회피하는 게 아니라 공격을 흘리는 독특한 손맛을 자랑하는 반격기이자 유다희 시리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그 패링이다. 이 작품에는 RPG에서 흔히 등장하는 검사, 마법사, 궁수, 힐러 등 레이드나 파티를 구성하는 직업 마스터(?)가 노르를 교육하면서 근성과 노력 외에는 재능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한 노르의 수련부터 시작한다.
오로지 패리 외에는 재능이 없었던 노르지만, 한 우물만 팠던 덕분에 본인 스스로 최강자가 된 줄은 몰랐던 캐릭터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원펀맨처럼 하나의 기술만 반복해서 끊임없는 연습을 지속하면 최고나 최강이 아닌 극(極)의 경지에 도달한다. 단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노르와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간극이 작품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린을 구해준 보답으로 크레이스 왕이 선물한 대검을 하수구 청소를 위한 삽(?)으로 사용하는 황당한 설정부터 고대용의 자존심을 꺾어 졸지에 애완용으로 만드는 노르의 마성적인 매력 등이 대표적이다.
모험가가 되고 싶었던 노르에게 고블린이나 용은 경이로운 대상이었고 도전해 보고 싶은 몬스터로 등장한다. 단지 같은 고블린이지만, 노르와 다른 주변 인물이 생각하는 크기와 성능이 달랐을 뿐 무덤덤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황당을 넘어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흡사 냉동인간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노르의 성향이 제대로 등장한 6화를 꼽고 싶다. 그저 소년 한 명을 구하고 싶었던 노르가 용의 독기에 사망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독의 내성을 가지기 전까지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때부터 괴물이 됐다는 설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강한가에 대해 과거 회상 씬을을 적극적으로 활용, 원래부터 강해질 수밖에 없는 노력파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장치다.
최근 접한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렇게 소리 내서 웃어본 작품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는 그만큼 강렬했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910115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역착각의 세계 최강은 모험가가 되고 싶다~ | 넷플릭스
공격을 튕겨내는 스킬 ‘패리’를 10년 동안 혼자 연마한 노르. 왕국을 위협하는 수많은 시련에 맞서며, 모험가가 되려는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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