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24] 사카모토 데이즈, 북산고 감독님이 왜 여기에?
최강의 킬러가 배불뚝이 아저씨로 변했다
사카모토 데이즈(원제, サカモトデイズ)는 김씨네 편의점과 존 윅이 만나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했을 법한 작품이다. 한때 최강의 킬러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면서 삶의 변곡점이 생기고, 가족과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가게의 사장으로 분하면서 발생하는 시트콤과 같은 작품이다.
그래서 여느 애니메이션처럼 원작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게 포인트가 되며, 넷플릭스에 공개된 12화 분량의 애니메이션은 호흡이 빨라진 작품으로 거듭났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매일 이 각종 이벤트가 발생하는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는 사카모토 타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무대는 사카모토 상점의 사장 사카모토 타로와 엮인 살연(살인청부업자 연맹)과 오더 등이 세계관의 바탕을 이루고, 이후에 직원으로 합류하는 아사쿠라 신과 루 샤오탕, 마시모 헤이스케 등의 상황극으로 극은 전개된다. 눈치를 챘겠지만, 사카모토 타로가 겪는 각종 에피소드를 '사카모토 데이즈'로 설정한 덕분에 끊임없는 암살 시도가 이어진다.
다만 암살 대상이 외형과 외모만 바뀐 최강의 킬러일 뿐 작중 열량을 최단 시간에 모두 소모해 원래 모습으로 잠시 변신(?)하는 것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북산고 감독님의 형체가 기본 전투 모드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에서 최강자로 설정된 인물의 묘사는 주변 인물의 대사와 에피소드, 과거의 회상을 통해 사용하는 데 이는 사카모토 데이즈도 마찬가지다.
사카모토 타로의 부하이자 존경의 대상으로 따랐던 신에게 상상으로 잔혹한 장면을 연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신의 능력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압박 면접이었다. 결국 사장과 같은 앞치마를 두르고,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신의 영업은 사카모토 타로에게도 소중하다.
사카모토 데이즈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설명하는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항상 중요한 장면에서는 이를 설명해주는 회상씬이 등장하는 덕분에 극의 설정이나 세계관을 모르더라도 감상하는 데 지장이 없다. 다만 원작의 팬이라면 일부 거슬리는 장면이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1기에 해당하는 12화 분량은 제대로 정주행을 시작하면 '아 벌써 끝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 일상과 전투를 골고루 배치하고, 특히 놀이동산에 놀러 서 암살을 대비한 싸움은 치열하다 못해 안쓰럽다. 결국 안주인에게 발각돼 모든 걸 공유한다는 가훈에 따라 결전을 준비, 신이 마주한 경이로운 살기를 띤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 채 시즌 2를 예고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카모토 데이즈는 적당한 웃음과 소소한 재미를 적절하게 배치, 시즌2가 기다려지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특히 사카모토 타로의 모습이 비단 애니메이션의 설정이 아닌 가족을 지키는 가장의 모습이라 투영하면 참으로 남 일 같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할 듯하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663325
사카모토 데이즈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한때 최강의 킬러라 불렸던 사카모토 타로. 사랑에 빠져 은퇴하지만 과거가 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이제, 사카모토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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