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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에 테스트를 시작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이번 테스트는 지난 2월에 진행한 1차 테스트에 이어 자쿰 원정대를 앞세운 이전보다 원작의 매력에 근접한 2차 테스트 빌드다. 

테스트 기간이 차이나조이 2016과 겹쳤지만, 정작 테스터로 참여한 테스터들은 과거 PC 온라인 버전의 테스트에 참여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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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지난 1차에 이어 2차 테스터로 참여했으며, 1차와 달리 다크나이트, 보우마스터, 나이트로드, 비숍, 캡틴 등 총 5개의 직업을 플레이했다. 테스트 첫날을 제외하고, 직업마다 하루의 플레이 타임을 배당해서 퀘스트부터 파티 플레이까지 꼼꼼하게 테스트했다.

그 이유는 '모바일로 즐기는 진짜 메이플스토리'라고 강조한 2차 테스트 소개 문구 때문이다. 게임을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담기는 그릇에 따라 보는 즐거움이 달라지는 것처럼 메이플스토리M은 PC 온라인 게임의 '메이플 스토리'와 이전에 출시한 포켓 메이플 스토리 for Kakao(이하 포켓 메이플 스토리)와 경쟁을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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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테스트는 자쿰 원정대가 중요했다. 원작과 다른 플랫폼에서 시도, 결과에 따라 메이플스토리M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이라 부를 정도로 원작에서 가져올 수 있는 요소는 구현했다. 대신 플랫폼이 달라진 관계로 몇몇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제거했고, 앞으로 업데이트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테스트 빌드에서 초반은 퀘스트를 통해 혼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고, 중후반부터 파티 플레이를 위한 허들과 동기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 물론 특정 지역에서 특정 몬스터를 사냥하는 퀘스트는 여전했지만,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공방이 달라지는 탓에 혼자보다는 여럿이 플레이하는 것이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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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MMORPG에서 속칭 솔플에서 파티 플레이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오로지 효율에 집중한 아이템 파밍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메이플스토리M이 적어도 2년 전에 모바일 MMORPG로 도전했다면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모바일 MMORPG의 위상이 달라졌다. 혼자서 플레이하는 자동 전투를 앞세운 액션 RPG의 피로도가 점차 쌓여가는 와중에 '같은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는 메이플스토리M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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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채팅창에 많이 보이던 스틸 즐, 자리요, ㄴㄴ 등 필드에서 분쟁의 씨앗(?)으로 작용했던 요소들이 2차 테스트 빌드에서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요소는 플레이 동기가 확실한 자극으로 다가선다.

그저 우정 포인트 셔틀로 전락했던 친구가 AI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 필드에서 함께 싸우는 전우로 등장, 살아 움직이는 페이스메이커의 존재는 메이플스토리M에게 단점보다 장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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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화려한 액션도 휘황찬란하게 등장하는 멋진 캐릭터도 혼자서 뛰어논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기존 모바일 액션 RPG가 실시간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 결투장이나 레이드로 접근했던 것처럼 모바일 MMORPG는 PC에서 스마트 폰으로 플랫폼만 바뀐 MMORPG의 재미를 재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메이플스토리M은 시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음에 따라 모바일 MMORPG의 또 다른 위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 빌드에서 보여준 간헐적인 팅김 현상과 저주받은 기종은 설치도 할 수 없었던 스마트 폰의 계급표 이행은 테스트 빌드의 클레임에 불과할 뿐 기술적인 문제는 정식 버전에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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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게임 자체가 가진 콘텐츠나 시스템이 아닌 메이플스토리 시리즈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즉 제살 깎아먹기다.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건재하고, 포켓 메이플스토리의 존재는 메이플스토리M에 위협적이다.

원작에서 가지치기를 시도한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보다 포켓 메이플스토리부터 잡아먹을 가능성이 크다. 후발주자로서 '잘하거나 혹은 시도하거나'의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메이플스토리M은 포켓 메이플스토리보다 잘난 구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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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원작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포켓보다 메이플스토리M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원작의 리즈 시절을 보는 듯한 오밀조밀한 콘텐츠 구성과 테스트 기간에 보여준 끈끈한 커뮤니티는 초창기 메이플스토리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느낌은 딱 살모사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바일로 즐기는 진짜 메이플스토리!'는 포켓 메이플스토리를 겨냥한 메이플스토리M이라는 살모사의 목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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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메이플스토리M
 개발 : 넥슨 / NSC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살모사 잘 키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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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부터 2월 1일까지 깜짝 테스트를 진행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처음에 이 게임이 공개됐을 때 한결같이 포켓 메이플스토리 for Kakao를 떠올렸다. 자칫 잘못하면 팀킬이 될 수도 있고, 차별화에 실패한 비운의 게임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섞인 시선과 함께 메이플스토리M의 테스터로 참여, 게임을 플레이했다. 이번 리뷰는 CBT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넥슨과 NSC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일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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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메이플스토리 for Kakao가 그냥 커피라면 메이플스토리M은 T.O.P다. 이전에 출시된 카카오 버전이 과거에 피처폰 스펙을 이식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은 PC 온라인 버전을 스마트 폰에 고스란히 구현했다. 

그래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의 효과나 레벨 동선에 따른 퀘스트 배치까지 메이플스토리를 메이플스토리M이라는 이름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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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빌드에서 유저들은 다크나이트, 보우마스터, 나이트로드, 비숍, 캡틴 등의 5개 직업을 선택했다. 비록 직업의 수는 적었지만, 원작을 경험한 유저라면 최적의 플레이 성향을 반영한 직업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물론 PC 온라인에서 느끼던 재미를 온전히 스마트 폰에서 느낄 수는 없다. 구동 환경이 다른 탓에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의 재미를 압축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고, 일부 요소는 스마트 폰 스펙에서 과감히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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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콘솔 게임에서 초월 이식이라 불렸던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포켓 메이플스토리보다는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

단적으로 포켓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태미너 제한이 걸린 자동 전투다. 테스트 빌드에서 자동 사냥은 2시간만 존재, 짧은 테스트 기간에 요긴하게 사용했다. 여기에 다음 퀘스트 수행을 위한 적당한 노가다는 풀파티 사냥을 통해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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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자도 포켓 메이플스토리를 생활의 일부라 생각하고 플레이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서버 점검을 제외하고, 연신 돌아가는 자동 전투로 인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무너진 것을 확인, 이후에 과감히 게임을 접었다. 

이러한 폐단을 알고 있었는지 메이플스토리M은 피로도 시스템처럼 시간제한을 설정,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조차 없앴다. 적어도 전작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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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빌드였음에도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기자기한 재미를 품고 있었다. 남은 숙제는 유저들이 이러한 재미를 어떻게 찾아가느냐에 따라 게임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포켓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을 지적한다. 사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하나의 원작에서 나온 두 개의 게임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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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나 지금이나 메이플스토리의 경쟁자는 메이플스토리였을 뿐이다. 이전보다 잘난 메이플스토리M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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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메이플스토리M
 개발 : 넥슨 / NSC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헤이 포켓! 아임 유어 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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