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엔에스도 재심사 4회 끝에 결국 상장 폐지, 인솔라(XNS) 스왑 지원 안 해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 물의를 일으켰던 코스모체인의 코스모코인(COSM)이 결국 빗썸에서 방출된다. 지난달 29일 '스핀프로토콜' 합병 이후 재단의 무단 발행 이력이 발각된 이후 업비트와 빗썸 글로벌에 이어 빗썸까지 상장 폐지를 확정, 스캠으로 낙인이 찍힌 채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해명과 자필 사과문, 홀더와 일대일 미팅, 간담회 진행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던 재단의 행보와 다르게 '반전'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손길은 일제히 빗썸을 향하고 있다.

빗썸에 상장 폐지가 확정된 코스모코인 상황 / 자료=빗썸

30일 빗썸에 따르면 코스모코인(COSM)와 아이엔에스(INS)를 내달 15일 오후 3시에 거래를 종료, 상장 폐지한다. 이로써 코스모코인은 국내 4대 거래소 중 두 곳이 거래를 종료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0'에 가까워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이엔에스는 지난 2월 메인넷 공개 후 ERC-20 기반 토큰 INS를 XNS로 10배 비율로 스왑하는 'INS→10 XNS'를 진행 중이지만, 빗썸 측은 인솔라(XNS) 스왑을 지원하지 않아 고심 끝에 거래를 종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메인넷 공개 이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해 업계는 빗썸과 인솔라 재단의 '토큰 스왑 지원'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빗썸의 '스왑 거부'로 판명이 났다.

대신 BiKi와 BitMax가 인솔라의 거래하고 있어, 빗썸의 상장 폐지 메타 영향은 덜하다. 하지만 2차 거래소의 방어선 구축이 절실한 코스모체인의 상황은 180도 다르다. 

지닥이 코스모체인의 마지막 방패가 됐다. / 자료=지닥

코스모코인은 무단 발행 이슈 전부터 업비트 싱가포르가 제일 먼저 상장을 폐지했고, 이슈가 불거진 7월 초에만 업비트와 업비트 싱가포르, 빗썸 등이 일제히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국내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조차 신용도 등급을 A에서 BB로 하향할 정도로 투자자 보호에 미진했다는 잠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BB 등급은 쟁글이 스캠으로 분류한 B~D보다 높지만, 안심할 수 없어 투자자의 주의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쟁글은 코스모코인을 주의 요구 단계에서 신용도 평가 자체를 '보류'할 정도로 '데드 코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쟁글 관계자는 "코스모체인은 최근 밝혀진 토큰 임의 발행량에 대해 횡령 의혹이 제기됐고, 중대한 정보 공시 누락이 밝혀졌다"며 "평가는 내부 실질 심사 기준에 따라 '평가 보류' 처리되며, 이는 향후 완벽한 의혹 해소 시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

빗썸도 계측할 수 없는 '신뢰도 하락'을 문제 삼았다. 무단 발행 사태가 터진 이후 재단의 소명과 활동이 있었음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미흡했다는 것이 빗썸 측의 설명이다.

코스모코인 물량을 양분했던 업비트와 빗썸의 균형이 업비트의 상장폐지로 빗썸으로 쏠렸고, 백기사로 나섰던 지닥조차 힘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지닥에서 1원 대에 거래되는 코스모코인의 물량이 5%도 되지 않아 '백기사'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다.

발행량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스핀프로토콜의 프로젝트 스핀(SPIN)도 코인원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 코스모체인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스핀은 지닥처럼 최후의 보루로 삼을 수 있는 거래소조차 없다. 

특히 업비트-업비트 APAC에 이어 빗썸-빗썸 글로벌까지 코스모체인의 손을 놓으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업비트-업비트 인도네시아 같은 날 상장 폐지, 빗썸-빗썸 글로벌도 가능성 무시 못 해
빗썸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처럼 빗썸 글로벌도 코스모코인 'Warning' 표기


드디어 빗썸 글로벌도 움직였다. 잔류와 방출의 갈림길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코스모체인에게 조용한 '악재'가 찾아온 셈이다.

빗썸 글로벌도 코스모체인의 프로젝트 코스코모인(COSM)을 향해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같은 'Warning'을 표기, 실질적으로 상장 폐지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

16일 빗썸 글로벌에 따르면 코스모코인(COSM)을 비롯한 웹플릭스(WFX), 볼트 프로토콜(BOLTT), 스테고스(STG), 베네핏 프로토콜(BNP), 퀸비(QBZ), PLG Token(PLG), 애프앤비 프로토콜(FNB), 커스터디 토큰(CUST), 오리고(OGO), 오프니티(OPNN), 비디 코인(VIDY) 등이 투자 유의 종목에 준하는 'Warning'으로 분류된 프로젝트다.

빗썸 글로벌은 빗썸의 상장 폐지 절차와 달리 거래쌍 제거 후 상폐로 이어지는 '무통보 상폐'를 진행하는 거래소다. 지난 2일 빗썸이 코스모코인의 상장 재심사 종목으로 분류했을 때만 하더라도 빗썸 글로벌은 여전히 거래 중이었다.

업비트 상폐 후 빗썸에 물량이 몰릴 때 빗썸 글로벌은 코스모체인 전체 물량의 5%도 되지 않는 수준에 불과했다. 빗썸 글로벌이 코스모체인을 방출하더라도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코스모체인에 따르면 코스모코인이 정식으로 상장된 거래소는 이미 사라진 업비트를 제외하고, ▲비트렉스 ▲빗썸 ▲지닥 ▲코인올 등 4곳이다. 이 중에서 지닥만 <본지>를 통해 상장 폐지에서 '상장 유보'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가 멈춰버린 코스모코인 / 자료=빗썸 글로벌

즉 빗썸 글로벌은 코스모체인이 동의하지 않은 도둑상장으로 상장부터 거래쌍 제거, 상폐 등의 절차가 무의미하다. 또 빗썸 패밀리지만, 빗썸과 다른 정책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로 이번 코스모체인 사태와 무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빗썸 글로벌은 거래 중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Main ▲GEM ▲Enough period ▲Check ▲Warning등 투자 위험도를 5단계로 구분한다. 메인과 젬은 검증된 프로젝트로 분류하며, 나머지는 투자의 신중을 요구하는 위험도를 상중하로 구분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스모코인은 빗썸 글로벌에서 상장 폐지 이전 단계인 '경고'를 받았고, 빗썸 글로벌 퇴출 확정이 빗썸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빗썸-빗썸 글로벌도 업비트-업비트 APAC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예처럼, 업비트 APAC은 지난 1월 업비트 싱가포르부터 상폐, 업비트와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같은 날 상장 폐지한 전적이 있다.

업비트는 업비트 APAC에서 진행하는 상장과 상장 폐지에 대해 공식 입장이나 부연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단지 '법인이 달라 정책도 다르다'는 입장만 반복한다. 이는 빗썸도 마찬가지다.

빗썸 측도 코스모코인의 상장 재심사 결과가 나오는 '7월 31일'까지 '투자 유의종목 지정 후 30일 간 상장 재심사 진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단 측 소명 받아들여 조건부 거래 유지했지만, 월말 빗썸의 상폐 잔혹사 기다리고 있어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코스모체인의 코스모코인(COSM)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업비트 상장 폐지 전후로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가 코스모코인을 퇴출하는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이 상장 재심사에서 '거래 유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16일 피어테크에 따르면 재단이 제출한 소명 절차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조건으로 코스모코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상장심의위원회는 지체없이 유의지정 및 상장폐지를 포함한 종합적인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라는 문구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온건 기류로 급변했다.

현 상황에서 코스모체인의 백기사로 자청한 지닥의 영향력은 미지수다. 지닥이 상장 폐지를 유보했어도 빗썸에서 상폐되는 순간 백기사의 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코스모체인의 물량 90% 이상을 빗썸이 소화하고 있으며, 지닥은 5% 이내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화마켓(KRW)으로 업비트 상폐 이후 빗썸이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피어페크 관계자는 "다른 이유는 없으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닥이 상장 폐지를 유보한 코스모코인(COSM) / 자료=지닥

플레이엑스(PLX)의 저주, '달라진 빗썸 잔혹사' 2차 상장 못 한 프로젝트 노렸나


지난해 11월 빗썸은 롬(ROM), 디에이씨씨(DACC), 프리마스(PST)를 첫 상장 폐지 종목으로 방출했다. 국내 영업 개시 이후 첫 상폐로 기록된 이후 지금까지 25개의 프로젝트가 빗썸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 2분기부터 빗썸의 상폐 잔혹사가 이전과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특금법 통과 전후로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은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경고와 정리를 반복하고 있다.

12일 빗썸에 따르면 하반기 첫 상폐는 플레이엑스(PLX)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4월 9일에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의 상장 재심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빗썸에서 방출됐다.

플레이엑스는 4월에 경고를 받았을 때 빗썸의 원화마켓 의존도가 높아 재단의 소명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비록 엘뱅크도 상장됐지만, 빗썸 의존도가 90% 이상인 탓에 2차 상장 계획이 없다면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상폐로 플레이엑스는 단순한 거래소의 상장 폐지가 아닌 알트코인의 수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애프앤비프로토콜은 오는 16일 빗썸의 잔류와 방출이 결정된다. / 자료=빗썸

문제는 플레이엑스 외에도 디브이피(DVP), 피르마체인(FCT), 코스모코인(COSM), 퀸비(QBZ), 애프앤비프로토콜(FNB) 등도 단일 거래소, 그것도 빗썸의 원화 마켓 의존도가 높아 플레이엑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트코인으로 특출한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면, 이전과 달라진 시장 상황 탓에 막연한 청사진도 상폐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전략 상장의 거품이 빠지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특정 거래소에 상장, MM과 펌핑을 동원한 가격 상승 메타만 진행해 정작 프로젝트의 기술력 투자를 게을리했다는 의견이다.

플레이엑스로 시작한 하반기 상폐 잔혹사는 오는 16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3번이나 재심사를 진행 중인 아이엔에스(INS), 빗썸 의존도가 높아 궁지에 몰린 애프앤비프로토콜과 프레시움의 생사가 결정된다.

그나마 원루트네트워크(RNT)가 OKEx의 테더 마켓(USDT) 방어선이 빗썸보다 높은 60% 이상이라 다른 프로젝트보다 상황이 낫다는 평이다. 

최근 벌어진 코스모체인 사태는 지난달 29일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스코프에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며, 부정과 무단 발행이 발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진행되는 깜깜이 상장과 발행이 밝혀지며, 특금법 통과 이후에도 변함없는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작게는 재단 측이 공개한 총 발행량과 유통량이 투자자에 의해 '클레이튼 스코프'의 기능으로 밝혀졌고, 크게는 암호화폐도 결국 블록체인 기술로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코스모체인 사태로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 던진 파장은 크다. 이미 클레이튼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클레이튼 스코프'로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덕분에 깜깜이 발행에 대한 의식이 달라졌다.

코스모체인 이후 힌트체인도 테스트로 진행한 단 1개의 코인으로 홍역을 치를 정도로 믿음과 신뢰의 벽이 여느 때보다 두터워졌다. 특히 코스모체인이 요 며칠 보여준 해명과 행보는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늦었다는 평이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김치코인의 한계와 '기승전스캠'이라는 각종 비난과 힐난이 쏟아졌고, 석연찮은 해명이 더해지자 공식 텔레그램은 제 기능을 상실했다. 

이미 등을 돌려버린 투자자는 일명 '던지기'로 태세를 전환했고, 어느덧 업비트 퇴출 확정 이후 빗썸 잔류를 위한 액션 외에는 알트코인의 생명 자체도 위협받는 현실에 처했다.

만약 클레이튼 스코프가 기능 추가를 하지 않았다면 코스모체인 사태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알려주거나 공개할 이유가 없고, 걸리지 않았다면 해명조차 하지 않는 '모럴 해저드'가 화를 키웠다.

코스모체인 이후 클레이튼 관련 프로젝트의 감시는 이전보다 강화됐다. 여느 때보다 재단의 투명한 의사결정과 소통이 절실해졌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기능추가보다 이를 법제화할 수 있는 특금법 시행령이 없어 제2의 코스모체인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실수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다. 그러나 코스모체인은 사과와 해명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과할 타이밍을 놓치는 건데, 이번 코스모체인이 확실하게 증명했다. 

업비트 싱가포르는 PSA 시행 전 '거래량 부족'으로 1월 31일 퇴출


코스모코인이 그라운드X와 업비트 등의 카카오 진영에서 축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업비트보다 업비트 싱가포르가 6개월 먼저 상장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업비트APAC, 업비트 등에 따르면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업비트는 ▲투자유의(6월 30일) ▲거래 종료(7월 10일) ▲출금 지원(8월 5일) 등의 상장 폐지가 같다. 단지 업비트 인도네시아만 출금 종료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에 업비트 싱가포르는 이보다 앞서 1월 31일에 코스모코인을 퇴출했다. 당시 업비트 APAC 측은 일반적인 암호화폐의 거래량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내세워 상장 폐지를 진행했다.

싱가포르는 1월 28일부터 시행된 지불 서비스 법(PSA, Payment Service Act)에 의해 규제가 시행된 국가다. 업비트 싱가포르와 빗썸 싱가포르조차 7월 28일까지 라이센스 유예를 받았을 뿐 7월 29일부터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변경된다.

업비트 인도네시아도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코스모코인의 퇴출을 확정했다. / 자료=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싱가포르는 1월 10일 7개로 시작해 17일 54개, 2월 4일 69개까지 총 130개의 암호화폐를 BTC, SGD, USDT 마켓에서 정리한 바 있다. 업비트라는 이름으로 글로벌을 시작한 이후 역대급 130개 프로젝트를 상장 폐지한 업비트 싱가포르의 속내는 '생존'인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거래량 부족이지만, 이면에는 거래소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도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프로젝트가 '김치 코인'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도 내수용의 원화마켓 의존도가 높고, 정작 해외로 진출할 때 현지 법의 규제와 심사를 받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비트 상장 폐지 확정 후 빗썸만 남아 오는 30일 판가름


 

코스모코인(COSM)이 흔들리고 있다. 

업비트의 퇴출이 확정된 이후 빗썸의 원화마켓(KRW)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있어 오는 30일까지 코스모체인은 재심사 기간에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없다면 알트코인으로 생명력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사태가 커지기 전까지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마켓이 각각 50%씩 양분하고 있었지만, 업비트 입장 발표 후 소위 '던지기'에 나서면서 업비트의 전체 물량이 약 25% 증가했다.

9일 빗썸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모코인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당일 오후 4시에 입금을 차단했으며, 7월 30일 잔류와 방출이 결정된다. 또 경우에 따라 재심사를 한 달 연장해 내달 말일경까지 시험대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 중인 코스모코인 / 자료=빗썸 글로벌

지난해 10월 10일 빗썸의 상폐 잔혹사는 픽썸 1라운드 1위 롬(ROM)과 디에씨씨(DACC), 픽썸 2라운드 2위 아모코인(AMO) 등 3개 프로젝트의 상폐 경고부터 시작됐다. 이 중에서 아모코인을 제외하고 롬과 디에씨씨는 빗썸에서 사라졌다.

업비트가 경고 1주일 만에 운명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빗썸은 최대 30일의 재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두고 업계는 코스모체인의 소각과 회수 등의 정상화 절차가 빗썸 잔류를 위한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빗썸은 재심사 기간에 프로젝트를 퇴출한 사례가 없다. 빗썸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최단기 상폐로 기록된 베네핏(BNP)조차 경고와 심사 연장, 상장 폐지 등을 거쳐 78일 만에 사라진 게 전부다.

지난 3월 코스모코인을 상장한 빗썸 글로벌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비해 빗썸 측은 별다른 입장없이 정책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상폐 경고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로 작동, 30일의 재심사를 통해 상장 폐지와 잔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 발행 사태 '일파만파' 투자자, 파트너 신뢰 깨져



올해 하반기 코스모체인의 암호화폐 코스모코인(COSM)이 일약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임의대로 3억4900만 개를 발행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투자자는 등을 돌렸고, 암호화폐 거래소는 상장 폐지와 투자유의 종목 지정으로 즉각 반응했다.

이는 게임업계의 아이템이나 돈을 복제해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판매했던 일부 게임업체의 사례와 비슷하다. 

9일 업비트, 빗썸 등에 따르면 코스모코인은 상장 폐지했거나 경고를 받아 재심사를 진행 중이다. 또 그라운드X는 거래소처럼 코스모체인을 종료, 파트너 자격을 박탈했다.

또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은 코스모체인의 신용도 등급을 A에서 BB로 하향했다. 이는 스캠이라 말할 수 있는 최하 등급 B~D보다 높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쟁글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최고 AAA부터 최저 D까지 18개 등급으로 분류하며, 이번 코스모코인은 사실상 우수에서 '주의'를 요구하는 프로젝트팀으로 강등된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그라운드X는 클립(Klip)에서 코스모코인의 전송과 보관 서비스를 내달 10일 오후 5시에 종료한다. 이를 두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한때 클레이튼의 대중화를 위해 선봉에 섰던 개국 공신을 '부정 발행'으로 숙청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코스모체인의 발행 과정에서 중대하고 명백한 절차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클립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업비트 상장 폐지에 이어 그라운드X까지 카카오 진영에서 축출됐다.

총발행량과 실제 발행량 약 3억4900만 개 차이, 투자자 신뢰 회복불가 수준


코스모코인(COSM)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재단이 일부 물량을 몰래 발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커뮤니티는 비난이 쏟아지고, 이를 취급하는 거래소도 즉각 상장 폐지를 위한 재심사에 착수했다.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서 발생한 레이븐코인(RVN)의 부정 발행 사례와 다르다. 이는 해커가 취약점을 공격해 채굴을 생략하고 무단으로 코인을 발행했지만, 코스모코인은 투자자와 파트너가 추가 발행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다.

7일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코인은 재단이 공개한 총발행량과 실제 발행량에서 약 3억4900만 개 차이가 났다. 오늘(7일) 코인마켓캡 기준 1개당 7원으로 한화 24억 원 규모다.

이러한 사실이 업계가 알려지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투자자의 신의를 저버린 스캠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재단 측은 프로젝트팀이 사익으로 사용한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소각과 회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우선 업비트가 먼저 움직였다.

업비트는 즉각 코스모코인을 '프로젝트 상황 변화'로 경고 후 정확히 1주일 만에 상장 폐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라운드X'의 파트너가 시세 조작보다 투자자를 기만, '괘씸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로 암호화폐 '클레이' 대중화를 앞두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비트 상폐 경고 다음날 클립 측은 "코스모체인의 상황과 향후 진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와 기능 업데이트 적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라고 밝힐 정도로 클레이와 클립과 연결되는 '스캠' 흔적과 선 긋기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부정 발행을 시세 조작으로 볼 것인지는 거래소마다 다를 것"이라며 "업비트가 상폐했다고 빗썸까지 상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업비트에서 상폐가 확정된 코스모코인의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 자료=빗썸

문제는 업비트의 상폐가 확정된 상황에서 빗썸의 태도다.

코스모코인은 빗썸과 업비트가 각각 50%씩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코스모코인은 엔진 하나가 꺼져 빗썸조차 퇴출하면 코스모코인은 리브랜딩이 아닌 이상 알트코인의 생명까지 위태롭다.

특히 빗썸의 상폐 경고는 사안이 다르다. 과거 빗썸에서 거래 중인 일부 프로젝트가 과도한 시세 조작으로 경고를 받았다면, 코스모코인은 코인을 추가로 발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투자자를 비롯한 파트너조차 몰랐다.

이는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결함이나 거래소 리스팅팀과 커뮤니케이션과 다른 사안으로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비트는 경고 1주일 만에 즉각 상폐했지만, 빗썸은 오는 31일 코스모코인의 잔류가 결정된다. 

빗썸 관계자는 "재단의 사업 현황 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해 이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세 조작 위험으로 투자유의 종목 지정, 코스모코인(COSM)은 상장 폐지 확정




빗썸에 이어 코인원도 알트코인 퇴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상장 폐지로 시작된 알트코인 정리 절차는 2020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스트리머(DATA), 엔진코인(ENJ),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카이버 네트워크(KNC), 제로엑스(ZRX), 어거(REP), 쎄타토큰(THETA), 쎄타퓨엘(TFUEL) 등 프로젝트 8종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중에서 베이직어텐션토큰, 제로엑스, 쎄타토큰, 쎄타퓨엘은 기사회생했지만, 어거는 상장 폐지됐다. 이후 시작된 상폐 러시는 콘텐츠프로토콜(CPT)과 엔진코인(ENJ)까지 내보냈다.

21일 코인원에 따르면 람다(LAMB)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코스모코인(COSM)은 상장 폐지했다. 람다는 2주 동안 상장 폐지 심사를 진행하며, 코스모코인은 2월 14일 오후 3시까지 출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람다는 지난해 9월 24일에 코인원에 입성,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이 평가한 '공시정보 공개 등급'에서 A로 평가받았다. A+에 이어 A는 쟁글의 정책 63개 문항에서 50~56개를 만족한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코인원 측은 거래량 미달로 시세 조작 위험성 증가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람다의 투자수익률(ROI)은 297.94%로 -100%에 가까운 알트코인과 격이 다른 우수한 프로젝트다.

코인원과 빗썸의 원화마켓(KRW)에 상장되어 있지만, 람다를 지탱하는 마켓은 테더(USDT)다. 현재 에이치코인(HCoin), 후오비글로벌(Huobi Global), MXC 등 3곳의 거래소에서 90% 이상의 거래량을 소화하고 있다.

즉 코인원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으로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

이번에 퇴출이 확정된 코스모코인의 상폐 파장도 적을 전망이다. 업비트에서 전체 거래량의 95%를 소화하고 있고, 상폐가 확정되기 전부터 코인원의 소화 물량은 5% 미만이었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프로젝트의 발전 가능성보다 수수료를 신경 쓰는게 사실이다"라며 "비트나 이더 마켓에 아닌 원화마켓에서 정리하는 것에 불과, 국내 4대 거래소로 상폐 러시에 동참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