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26] 뉴토피아, 모두 안전하세요!

군인 재윤과 사회 초년생 영주의 전쟁 같은 사랑
좀비는 게임이나 드라마에서 단순한 몬스터나 NPC, 생존을 위한 몸부림 등으로 쓰이는 좋은 소재다. 전자는 레벨업과 언데드 특화 마법, 후자는 좀비 섬멸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장치이기도 하다.
뉴토피아는 이재윤(배우 박정민)과 강영주(배우 지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전쟁 같은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원작 소설 인플루엔자와 달리 배우가 호흡을 불어넣으면서 단순한 좀비물에 그치지 않고, 코믹 로맨틱 코미디를 가미하면서 적당한 웃음과 좀비 장르 특유의 세기말 감성도 녹여냈다.


이재윤으로 분한 박정민은 이전부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자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생기를 불어넣는 특유의 감성으로 일병 이재윤으로 거듭났다. 뉴토피아의 골격은 간단하다. 군대로 남자친구를 보낸 여자친구의 기다림이 결국 세상이 망하고, 좀비가 창궐해도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하지만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 대신에 뉴토피아는 여기에 잔혹함을 더했다. 1화부터 이어진 잔혹함은 좀비 도륙이나 좀비가 인간을 공격해 살을 서슴없이 물어뜯기는 장면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대열에 밀려 스크린 도어와 선로에 짓이기는 장면의 서슬 퍼런 장면은 식겁할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


적어도 OTT에서 보여준 최고 수위가 아닐까 생각하며, 맛보기 1화에서 시작된 좀비 랠리는 2화부터 본격적으로 질주를 시작한다. 이미 각종 좀비 소재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상황은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본능과 본성을 일깨우는 충실한 도구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고문관 라인호는 기지를 발휘하는 만능캐, 애런 팍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사기캐, 영주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될 기회를 노리는 서진욱은 오줌싸개로 변하는 식이다. 특히 좀비와 마주한 폐쇄적인 군대의 모습은 생존 본능보다 파병을 경험한 부사관의 경험을 토대로 진행, 지상 1층에 도달하는 게 일종의 작전처럼 느껴진다.


소대장이 좀비로 변하고, 특히 알렉스와 함께 좀비화의 속도를 늦추는 단서로 등장한 삼수의 킬링 포인트까지 더해지면서 뉴토피아의 실마리가 서서히 풀린다. 비록 삼수는 운전 면허가 없이 오줌싸개와 영주를 구조하는 천재성을 발휘했지만, 본인 스스로 좀비가 되어간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정작 애런 팍은 주변의 도움으로 술고래 수준의 고량주를 들이부으면서 버텨내는 식이다.
다만 뉴토피아는 8부작으로 편성된 탓에 개연성은 약한 편이다. 좀비 사태가 어디서부터 어떤 원인으로 시작됐고, 어떻게 마무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다. 그래서 특정 캐릭터와 상황을 두고 벌어지는 시트콤처럼 연출, 이야기의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게 흠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흔치 않은 수위 높은 장면을 곳곳에 배치할 정도로 좀비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 '안전하세요'라는 말이 새삼 뉴토피아가 보여주려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몇 주간 기다리면서 감상했던 뉴토피아의 아쉬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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