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철수, 한국과 일본서 '분전'
바이낸스, 후오비, OKEx 등 글로벌 3대장 거래소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FATF의 권고안에 따라 암호화폐 규제안이 회원국을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사업자 소재지를 바꿔가며, 피난을 다니는 난민 거래소로 전락했다.
이 중에서 후오비는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 법인까지 철수를 확정 지으며, 후오비 그룹의 거점 거래소가 현지 규제에 따라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11일 후오비 그룹에 따르면 후오비 싱가포르는 2022년 3월 31일에 '후오비 싱가포르'에 등록된 모든 회원 정보를 삭제, 사실상 법인 철수를 확정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국민의 후오비 글로벌의 접속도 차단될 예정이다.
이번 후오비 싱가포르 철수는 상반기 후오비 태국 철수와 상황이 다르다.
후오비 태국의 경우 태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태국 재무부의 행정 명령에 따라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라이센스 철회 방침이 나오면서 철수한 것이며, 후오비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에서 시행 중인 지불 서비스 법(PSA)에 따라 싱가포르 통화청의 라이센스를 받아 영업하는 도중에 자발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전자는 쫓겨 나가지만, 후자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인 후퇴를 선택한 셈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월 28일 지불 서비스 법 시행에 따라 기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6개월의 라이센스 준비 기간을 마련했으며, 그 결과 업비트와 빗썸 싱가포르 등과 함께 라이센스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빗썸 싱가포르는 알디엠체인(RDMCHAIN PTE. LTD), 업비트 싱가포르는 UPBIT SINGAPORE PTE LTD, 후오비 싱가포르는 FEU INTERNATIONAL PTE. LTD라는 법인으로 거래소 영업에 필요한 지불 서비스 법의 DPT 라이센스(Providing digital payment token service)를 획득했다. 이 중에서 빗썸 싱가포르는 빗썸과 계약 종료로 빗썸 브랜드 대신 독자 브랜드로 영업 중이다.
다시 돌아와서 후오비 그룹의 전략 거래소는 후오비 글로벌로 후오비 차이나와 함께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다. 그래서 후오비 글로벌, 후오비 코리아, 후오비 재팬 등은 후오비 그룹이 현지 규제에 따라 승인을 받은 거래소로 설명한다.
앞서 후오비 코리아 설립 당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이라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미국, 일본, 홍콩, 중국, 호주, 영국, 브라질, 캐나다,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지만, 국가마다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부터 후오비 그룹은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현지 시장을 파악,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일례로 바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아닌 빗썸과 알디엠체인의 관계처럼 브랜드 제휴를 조건으로 '후오비'라는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후오비 재팬은 후오비 그룹이 홍콩에 거점을 두고 설립한 '후오비 에셋 매니지먼트'의 전신 후오비 재팬 홀딩스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 트레이드'를 인수, 후오비 브랜드를 사용해 후오비 재팬으로 리뉴얼한 사업체다.
또 후오비 USA는 현지 회사를 포섭, HBUS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다가 현재는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사무소는 후오비 네바다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다른 국가와 달리 50개의 주에서 시행되는 법이 제각각 달라 후오비 글로벌로 흡수 통합됐다.
이처럼 후오비 그룹은 일부 국가에 거점 거래소를 설립하면서 치고 빠지기 전략을 고수하면서 지난해 후오비 글로벌의 거점을 홍콩으로 옮긴 지 오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의 허가를 받은 곳은 후오비 글로벌이 아닌 후오비 테크로, 후오비 에셋 매니지먼트-후오비 서비스-후오비 월렛 홍콩 등과 함께 터를 잡았다는 사실이다.
한때 국내에서 ICO 전면 금지로 클레이튼이나 라인테크 플러스 등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한때 ICO 천국으로 통했지만, 지불 서비스 법 시행으로 현지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한 거래소 사업의 제동이 걸리면서 홍콩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프로젝트팀 중에서 홍콩에 터를 잡아 무섭게 성장하는 곳은 플레이댑(PLA)으로 향후 게임업계가 NFT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싱가포르보다 홍콩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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