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즐 세계로 놀러 온 빨강머리 앤
오 마이 앤 : 퍼즐 & 집 꾸미기(이하 오 마이 앤)는 퍼즐 장르의 전형(典型)을 고스란히 담아낸 게임이다. 과거 애니팡 for Kakao 이후 시작된 속칭 팡류는 라인 드로잉과 매치 퍼즐로 변천사를 거쳤고, 어느 순간부터 SNG 요소 대신 타이쿤의 제한적인 꾸미기와 이야기를 넣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퍼즐을 풀어내는 타임 리미트, 경쟁을 앞세운 스테이지 클리어 등과 달리 오 마이 앤은 그냥 느리다. '오늘은 날 잡고 레벨 밀어내는 날이다'와 같은 심정으로 탄력 받아 스테이지를 광속으로 클리어하는 방식보다 그저 주어진 레벨을 하나씩 해결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오 마이 앤에서 '빨간머리 앤'을 걷어내면 맹목적인 스테이지 클리어만 남지만, 완급 조절을 위해 레벨 클리어로 모은 재화로 꾸미기 아이템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퍼즐 게임 특유의 '가늘고 길게 간다'는 장르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으로 거듭났다.
물론 오 마이 앤이 처음부터 끝까지 독특함으로 무장한 게임은 아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오 마이 앤 이전에도 동종 유사 장르의 게임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퍼즐 게임의 전형이자 본보기를 벗어나지 않았다.


시쳇말로 경험치 이벤트가 시작됐다고 몬스터 사냥에 나선 것도 아니고, 오 마이 앤은 처음부터 끝까지 느림의 미학을 지향한다. 꾸미기에 집중할 것인가 혹은 새로운 에피소드가 추가될 때 등장하는 레벨을 클리어할 것인지는 유저의 선택이다.
매일 접속하는 게 최상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잠시 쉬었다가 돌아와도 밀린 숙제하는 것처럼 각종 아이템으로 순식간에 레벨을 클리어할 수도 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10분 남짓의 시간만 있어도 한 판을 클리어하는 데 스트레스는 덜하다. 가끔 레벨의 난이도가 튀는 구간에 진입했을 때 결제의 유혹이 강렬해지나 이 또한 견뎌내고 잠시 쉬어갈지 또는 오늘 깨고 만다는 심정으로 밀어낼 지도 선택이다.


기자의 지인 중 퍼즐 게임 장인이 말하길 레벨 799까지는 튜토리얼이고, 레벨 800에 진입하면 히든 스테이지처럼 위장한 별 한 개짜리 레벨이 제일 짜증 났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다만 이것도 P의 거짓에서 검은 토끼단의 평이 엇갈리는 것처럼 '라운드8'내에 난이도 조절 실패를 가장해 괴상한 레벨 디자이너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각설하고 한 마디로 맺는다면 오 마이 앤은 재미있는 퍼즐 게임이다. 단지 재미를 체감하는 난이도가 운칠기삼처럼 랜덤 요소에 따라 달라지고,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잠드는 순간까지 부아가 치밀 정도로 짜증이 나는 것뿐이다. 짬을 내어 폰을 바꿀 때까지 엔딩본다는 거창한 목표보다 언젠가는 끝을 보겠지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시작한다면 오 마이 앤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결정적으로 퍼즐은 RPG와 달리 자신이 클리어했던 레벨을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한 판의 재미가 소중하다는 것만 기억하길 바란다.
이름 : 오 마이 앤
개발 : 라운드8
장르 : 퍼즐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눈 떠 앤
다운로드 경로
iOS
https://bit.ly/3zs1NZr
안드로이드
https://bit.ly/47vPZlw
오 마이 앤 : 퍼즐 & 집 꾸미기 - Google Play 앱
퍼즐 게임으로 등장한 빨간 머리 소녀, 앤 ! 블록을 매치하고, 퍼즐을 풀며 초록 지붕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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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앤 : 퍼즐 & 집 꾸미기
초록 지붕 집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힐링 스토리, Oh my Anne 마릴라와 매슈 남매에게 찾아온 꿈 많은 소녀. 앤! 앤은 마릴라의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앤과 길버트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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