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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몬스터를 요리하며 던전을 돌파해 간다



올해 1월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던전밥(ダンジョン飯, Delicious in Dungeon)이 16화까지 방영, 종반을 향해 탐험에 나서고 있다. 

각종 OTT에 이세계 애니메이션이라는 또 다른 장르물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던전밥은 '쿠킹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로 조용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반적으로 판타지 세계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던전은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위해 공격대를 구성, 레이드의 전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던전밥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탈피, 아이템 제작을 위한 재료 수급이 아닌 오로지 살기 위해 요리하는 식재료 탐방이 주류를 이룬다.

1화부터 시작한 엉뚱함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진중함으로 바뀌면서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 이색적인 매력을 풍긴다. 특히 던전밥을 관통하는 레드 드래곤의 존재는 10화부터 구체화, 11화부터 13화까지 총 4회분을 할당해 그저 독특한 소재의 장르물이 아니라는 것을 은연 중에 강조한다.

먹부림의 아이콘 라이오스, 레시피 장인 센시와 기미상궁(?) 마르실로 시작된 모임은 라이오스 파티 혹은 라이오스 원정대로 변모, 한때 기자가 빠져들었던 PC 온라인 MMORPG를 떠올리게 한다. 흡연자를 위한 흡연 타임을 시작으로 물빵과 도핑, 숙련 파티를 위해 준비하는 헤딩 파티가 스쳐 지나갔다.

던전밥은 소년과 소녀의 성장보다는 에피소드마다 이음새가 정교하게 설계된 시트콤에 가까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과도한 억지웃음을 유도하지 않고, 잔잔하게 터지는 깨알같은 상황극과 심각한 상황에서 '몬스터 요리'에 집중하는 캐릭터의 대사 한마디가 일품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MMORPG나 RPG를 플레이할 때 초반에 등장하는 하급의 몬스터(시쳇말 잡몹)는 시간이 흐르면 말 그대로 고레벨 집단의 밥으로 전락한다. 흔히 '고블린은 이제 밥이지, 사냥해도 경험치도 안 줘'라는 시절을 떠올린다면 적어도 던전밥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거나 플레이했던 유저에게 추억 여행에 빠지는 애니메이션인 셈이다.

과거 레이드를 참여하면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희한한 일이 생겨 웃느라 파티가 전멸했던 상황이 애니메이션에 녹아들면서 공감대를 형성, 작품을 보는 시선이 다양해진 것도 던전밥의 매력 중 하나다. 

언젠가 보게 될 던전밥 입문자라면 모든 회차가 공개되는 6월 중순이냐, 아니면 현재까지 공개된 16화까지 달려볼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매주 공개되는 회차도 한 번 입장한 후에 다음 주에 입장할 수 있는 던전 쿨타임과 묘하게 닮아있어 후자도 나쁘지 않겠다.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던전밥 공식 예고편을 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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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XA 공동 대응에 따라 퇴출, 코빗은 신규 상장




위믹스(WEMIX)에 이어 페이코인(PCI)도 다시 거래를 시작한다. 

페이코인은 지난해 1월 DAXA(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의 공동 대응 종목으로 지정, 투자 유의-연장-상장 폐지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서 퇴출된 바 있다. 

정확히 지난해 4월 14일 거래소 3곳에서 거래쌍이 지워진 프로젝트지만, 당시 코빗은 페이코인이 없었기에 '신규 상장'이라는 명목으로 거래쌍이 개설됐다. 이는 고팍스의 위믹스 신규 상장과 같은 사례로 또 하나의 선례로 기록됐다.

그 결과 DAXA 측의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에서 DAXA에 의해 퇴출된 프로젝트의 면죄부는 1년의 유효 기간이라는 묘한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면에는 혼란의 연속이지만, 권한이 없어 권고안에 그칠 수밖에 없는 DAXA의 의견이 거래소의 사업을 강제할 수 없어 생긴 틈이 원인으로 꼽힌다. 비록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인 협의체지만, 협의도 결국 거래소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충돌될 수밖에 없어 위믹스나 페이코인과 같은 사례가 생기는 셈이다.

이로써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DAXA에 의해 제재를 받은 프로젝트는 상장 폐지일을 기준으로 1년 뒤에 신규 상장할 수 있다는 궤변이 생겼다. 최근 업비트와 빗썸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된 플레이댑(PDA)도 이러한 논리에 따라 내년 4월에 다시 거래쌍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시행 중인 특금법과 오는 7월에 시행될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으로 우후죽순 등장할 패자 부활전을 막을 방법은 없다. 법에 명시된 가상자산을 규제할 수 있는 틈은 여전하고, 특금법도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거래소와 프로젝트 팀의 에어드랍이나 거래지원 등과 같은 계약 관계까지 개입하는 데 한계가 극명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업계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거래소에 거래쌍을 개설하는 프로젝트의 사전 심사(일본과 인도네시아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 방식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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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노력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



한때 위믹스의 백기사로 자처했던 지닥이 거래소의 본성을 드러내며, 위믹스를 버렸다. 피어테크 측이 밝힌 사유는 시장성 결여, 법적 문제(미신고 의심 가상자산사업자)를 문제삼아 투자유의 종목 지정 절차를 생략, 무통보 상장 폐지로 위믹스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그럴싸한 거래소의 상폐 명분이지만, 이면에는 프로젝트팀보다 영세한 거래소의 수수료 빼먹기가 이전보다 힘들어진 현실을 투영했다.

우선 시장성 결여는 지닥이 가져갈 거래 수수료가 처참했다는 의미다. 

즉 위믹스가 아닌 지닥에서 거래량이 없어 거래소의 수익 모델 중 하나인 거래 수수료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위믹스 친위대 '40 원더스' 멤버가 아니었다면 쳐다도 안 봤을 거래소다. 원화 마켓도 없이 코인마켓으로 연명하는 바스프로 투자자 보호를 앞세워 위믹스를 상장할 당시와 현격히 달라진 분위기도 무시 못 한다. 

이전부터 존재감도 없던 바스프였고, 오는 7월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라면 지닥의 신고수리도 장담할 수 없다. 홈페이지에 명시된 ISMS 인증번호(ISMS-KISA-2020-210)는 지난해 12월 2일에 발급됐으며, 정보통신망법에 의거 최초-사후-갱신 심사 등 올해 12월 1차 사후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피어테크는 같은 달 'ISMS-KISA-2023-170'라는 바스프 전용 예비인증 번호를 부여받았다. 예비인증 이후 3개월 뒤에 정식 신고수리를 하지 못하면 해당 번호의 효력은 무효, 피어테크가 운영하는 지닥이라는 거래소는 금융정보분석원의 '바스프 현황'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어진다.

이미 지닥은 위믹스(WEMIX)를 무통보 상장 폐지를 진행하며, 지닥은 회원과 맺은 계약을 어기면서 몽니를 부렸다.

피어테크의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는 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사전에 회원에게 알리기 위해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종료 공지일로부터 적어도 30일의 기간 동안 지닥 이외 타 거래소에서 발급된 개인 지갑 등에 디지털 자산을 이전할 수 있도록 이전(출금)을 지원합니다 등을 표기했다.

그렇다면 무통보 상장 폐지를 자행하기 전에 지닥의 합리적인 노력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피닉스 덱스가 특금법에 따라 신고를 하지 않고 국내에서 영업하는 불법으로 판단했다면 특금법 위반 사업자 혹은 금융위, 수사기관 등의 방침이나 협조 공문이 있어야 한다. 

지닥만 내쳤을 뿐 빗썸과 코빗 그리고 코인원은 위믹스의 거래쌍을 유지 중이다. 이들이 위믹스의 법적 문제를 알고도 특금법을 위반해 영업 정지 전까지 위믹스의 거래 수수료를 벌어보겠다는 정신 나간 바스프는 아니다.

처음부터 위믹스 거래로 벌어들일 수수료가 없었다고 했어야만 했다. 미디어의 사실 확인을 거부한 채 입 다물고 있으면 만사가 해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 착각이다.

이 닥(GDAC)이나 저 닥(DAXA)이나 위믹스(WEMIX)에게 왜 시비(是非)만 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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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최약체인 진우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 31일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의 시즌 1(넷플릭스 기준)이 마무리됐다. 

이미 웹툰으로 접한 이들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성진우의 성장기를 지켜봤고,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이들은 원작 역주행을 시작했다.

※리뷰에 첨부된 이미지는 디앤씨웹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또 원작과 차이점을 곱씹으며 세련된 작화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주변 인물과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인류 최약 병기가 극강의 최종 병기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은 파티 플레이가 필수인 MMORPG에서 주로 혼자서 플레이하는 이들의 시선에서 재미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앞서 언급한 웹툰에서 성진우의 종착지는 정해졌고, 애니메이션은 E급 헌터에서 OP 혹은 사기캐로 변모하는 과정이 게임의 레벨업을 따라간다. 회원가입과 로그인, 레벨 1부터 튜토리얼을 거쳐 1차 마을을 떠나는 과정을 오버랩시키면서 관점에 따라 게임 기획 개론이나 게임 기획의 정석과 같은 책자를 동영상 강의를 보는 느낌도 강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난 나 혼자만 레벨업을 관통한 코드는 서사(敍事)다. 단지 표현하는 단어만 다를 뿐 적어도 게이머라면 메인 스트림, 이벤트, 업데이트 등으로 손쉽게 접한 퀘스트의 나열이다. 의미 없는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보다 '왜'라는 이유에 초점을 맞춘 성진우의 성장기는 곧 게이머의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도구로 서술한 것에 불과하다.

그저 닥치고 사냥에 집중해 레벨업만 반복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그쳤다면 이른바 무쌍전처럼 '강한 적이 등장한다, 시련을 겪는다, 수련해서 이전보다 강해진다, 적과 싸워 승리한다'는 반복해 세계관의 밸런스가 붕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툰도 애니메이션도 이러한 모순에 빠지는 설정 대신에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워 성진우의 혼잣말과 주변 인물의 대사로 세계관을 보완, 이는 정말 원작의 탄탄한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그래서 정말 간만에 다음 화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렸던 수작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시즌 2는 그림자 군주로 각성한 성진우의 어라이즈(Arise)를 기대해 본다.

존경하는 故 장성락 작가님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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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델로 하이브 재팬 소속 '히라테 유리나' 선정



2024년 기대작으로 꼽히는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되어라2)이 흥행 예열에 분주하다. 이미 글로벌 출시일을 4월 2일로 확정하고, 콘솔을 제외한 PC와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글로벌 모델로 선정된 히라테 유리나로 선정된 이후에 하이브IM도 국내 모델 선정에 고심 중이다.

6일 하이브, 하이브 재팬 등에 따르면 2022년 12월 하이브 재팬으로 이적한 이후 회사 측은 히라테 유리나를 위한 법인 네이코(NAECO)를 설립, 1호 아티스트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히라테 유리나를 앞세운 별이되어라2의 비주얼 / 자료=하이브 재팬

히라테 유리나는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버전 '롯본기 클라쓰'에서 아사미야 아오이 역으로 국내에 알려진 배우이자 솔로와 그룹 활동까지 겸하는 아티스트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홍보 모델로 히라테 유리나가 선정, 국내도 별이되어라2의 얼굴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이브IM은 일반적인 게임 출시일과 정보 외에는 홍보 모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내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별이되어라2의 모델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하이브IM 측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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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2 일본 서비스 명, 히트와 오버히트 이어 3전 4기 도전



히트2가 넥슨 본가의 일본 라인업으로 합류,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진출했던 히트와 오버히트에 이어 진출하는 히트 프랜차이즈이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함께 PC와 스마트 폰 지원 게임으로 포진한다.

5일 넥슨, 넥슨 코리아 등에 따르면 히트2의 일본 서비스 이름은 히트 더 월드(HIT The World)로 확정됐으며, 티저 페이지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히트 더 월드는 지난해 여름 '히트2' 디렉터 코멘터리에 언급된 바 있으며, 2라는 후속작 넘버링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 일본에 진출한 대한민국 게임대상 징크스와 전작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블레이드 for Kakao와 레이븐은 일본에 진출해 부진을 겪었으며, 전작 히트는 일본 출시 2년 6개월 만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래서 히트와 히트2의 풀 네임 히어로즈 오브 인크레더블 테일즈(heroes of incredible tales)를 생략, 히트 더 월드로 일본 로컬 빌드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히트2는 2022년 8월 25일 국내 출시로 시작해 지난해 5월 중화권(대만, 홍콩, 마카오) 빌드에 이어 일본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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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어 캐시카우 발굴 도모



카카오게임즈가 영혼을 담아 글로벌 격전을 치를 채비를 마쳤다.

2024년 해외 진출 라인업은 지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 워로 진용을 꾸려, 글로벌과 로컬 빌드로 구분해 공략을 시작한다.

19일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재팬 등에 따르면 에버소울(현지 서비스 이름, エバーソウル)은 글로벌 빌드에서 일본 빌드를 별도로 구분, 현지 미디어믹스와 사전 테스트 등으로 이어지는 정공법을 채택했다.

현재 에버소울은 지난 16일부터 테스터를 모집해 오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아키에이지 워는 대홍마(대만, 홍콩, 마카오)에 역점을 두고,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출시 지역을 9개국으로 한정했다. 앞서 달빛조각사와 맺어진 엑스엘게임즈와 두 번째 프로젝트,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준비된 두 번째 MMORPG라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2024년 시험대에서 명암을 결정짓는 타이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작 쏠림에 치우진 아키에이지 워보다 에버소울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뱅드림! 걸즈밴드파티부터 이어진 카카오게임즈의 서브 컬처 유닛은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로 라인업을 채웠고, 에버소울은 국내 개발사 나인아크가 개발해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 게임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셈이다.

특히 달빛조각사의 빈자리를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를 채우면서 MMORPG와 캐주얼 게임의 틈을 에버소울이 메워 감초 역할로 다가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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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병태가 완벽한 부여 짱으로 거듭나기 시작하는데...



"이~, 그류, 그려~"라는 말은 소년시대에서 줄기차게 들었던 말이다. 

극중 배경이 부여로 설정된 덕분에 기자에게 친숙한 말투가 드라마에서 쉼 없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때로는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거닐던 학교 가는 논둑을 떠올리게 했던 드라마였다.

앞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충남 토박이로 분한 배우들의 사투리는 흔히 '영혼'이 없었지만, 장병태 역을 연기한 임시완의 연기는 생활 연기 그 자체였다. 비록 과장된 감이 있긴 하나 1화부터 10화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미묘한 감정선 또한 웃음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의 힘이다.

소년시대를 관통하는 충남 부여의 사투리는 영화 피끓는 청춘과 거북이 달린다의 배경으로 설정된 홍성과 예산보다 도시 말처럼 느껴진다. 농고, 상고, 공고 등으로 구분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아이템이나 소재 등이 적어도 시대극(?)의 고증은 제대로 됐다는 느낌이 드라마에 녹아들었다.

물론 사투리를 앞세웠지만, 정작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희화화하지 않고도 장병태의 시각에서 풀어낸 메인 스트림과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 이야기도 극의 완급 조절에 보탬이 됐다.

특히 학폭의 부정적인 이미지 부각이나 미화보다는 그냥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장소와 대화로 간결하게 묘사했다. 초중반은 으름장을 놓는 일부 친구들의 비행이나 일탈이었지만, 이들에게 사연이나 배경을 설명하는 시간을 따로 배정하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병태만큼이나 병태와 어울리는 찌질이 그룹의 용기 있는 행동과 위로가 되는 말투 등이 무조건적인 권선징악의 드라마와 궤를 달리했다. 더욱 후반에 보여주는 도장 깨기와 이를 도와주는 흑거미는 과거 복수를 다짐하는 이들의 성장 과정을 화면으로 압축, 어차피 '될놈될' 스타일의 호쾌한 복수의 성공기 또한 이명우 감독은 비틀기를 시도한 듯하다.

이미 1화부터 아산 백호와 최종결전에서 승리가 보장된 장병태였지만, 초반부터 보여준 주변 인물과의 전략(?)을 승부처로 삼아 대처하는 그의 생존 전략이 작중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일례로 플라이어, 삼각자, 몽키스패너, 완스강 등처럼 닉네임으로 로 설정된 배역과 대치하는 모습이 초반을 이끌었다면 중후반에는 '육룡이 나르샤'로 점철된 찌질이 그룹의 성장기도 빛을 발했다.

드라마에서 매회 등장한 흡연 장면은 공중파가 아닌 쿠팡 OTT라 가능했고, 담배라는 아이템 자체가 일탈의 상징으로 비친 감독의 애환도 심히 공감이 간다. 첫 등장부터 클리세만 범벅한 흔하디 흔한 추억팔이 드라마로 치부될 뻔했음에도 간만에 추억과 웃음을 짓게 만드는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

배우의 이름보다 이들이 연기한 배역 이름만 기억에 남는 게 쿠팡 오리지널 '소년시대'의 힘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제목 : 소년시대(Boyhood)
제공 : 쿠팡플레이
제작 : 더스튜디오엠
감독 : 이명우
극본 : 김재환
출연 :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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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앵글 "꼼꼼한 검토를 통해 전달 드리도록 하겠다"



크로스앵글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의 뉴스레터 서비스에 피싱 사이트가 노출, 회사 측이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다.

8일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오늘(8일)자 뉴스레터 '오피셜) 레이어제로 에어드랍 소식'에 레이저제로의 제로 토큰($ZRO) 사전 등록 사이트를 표기했다. 하지만 해당 주소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랜딩 페이지로 판명, 크로스 앵글은 재차 뉴스레터를 보내 잘못을 시인했다.

이를 두고 공시 플랫폼에서 벌어진 초보자와 같은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흉흉하게 떠도는 소문과 퍼드, 피싱과 스캠 등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상장 미끼를 앞세운 프리세일 물량, 상장 특수에 맞춰 뿌려지는 에어드랍 피싱처럼 스마트 폰이나 PC에서 접속할 때 무심코 터치나 클릭하는 순간 벌어진다.

크로스앵글은 레이어제로 리포트를 발간할 정도로 시장 조사를 했음에도 공식 트위터에 노출된 웹페이지 주소와 혼선을 빚은 것도 상식의 범위를 넘어선다. 그 이유는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에서 중요한 데이터 신뢰도와 무결성에 흠결이 있다면 불신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럼에도 크로스앵글 측은 별도의 추가 입장문 없이 이후 뉴스레터에 "쟁글 뉴스레터에 공지된 레이어제로 에어드랍 사전 등록 링크가 스캠 사이트로 확인됐다. 레이어제로 에어드랍 소식은 사실이 맞으며 사전 등록 링크만 스캠으로 확인됐다"라며 "각별한 주의 부탁드리며 사과 말씀 전한다"는 짤막한 설명으로 사과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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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소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에서 개인정보 배달 사고가 발생했다. 환불 문의 과정에서 고객센터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가게에 제공한 것. 

29일 개인정보 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법 17조, 18조는 정보주체로부터 별도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 대해 제3자에 제공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 과정에서 동의를 얻지 않으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ㄱ 씨는 잘못 배달된 메뉴에 대해 고객센터에 상담을 신청했다. 고객센터는 ㄱ 씨에게 잘못 배달된 메뉴 사진을 해당 영업점 사장으로 추정되는 번호로 직접 보내라고 요구했다. ㄱ 씨는 배달의 민족에서 안심번호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전화번호 노출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이나 조치는 없었다. 

또한 고객센터는 환불 처리를 위해 ㄱ 씨의 계좌번호를 요청했고, 이를 ㄱ 씨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 없이 가게측에 전달했다. ㄱ 씨가 배달의 민족이 아닌 가게측에서 환불이 처리된 것을 보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항의했지만, 고객센터는 이를 묵살했다. 개인정보 수집, 이용 및 제공, 관리, 파기 등 일련의 개인정보 보호는 없었다.

ㄱ 씨는 재차 설명을 요청했지만, 고객센터 측은 "해당 가게의 업주가 직접 환불을 원해 전달드린 점 고객님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설명 외에는 고객 동의없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한 관련 법령에 따른 후속 조처는 없었다.

배달의민족 개인정보처리 방침에 '▲2.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개인정보 수집·이용 목적에서 명시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며, 원칙적으로 이용자의 사전 동의 없이 개인정보 수집·이용 목적 범위를 초과하여 이용하거나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조항이 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상담사의 업무 미숙으로 단정 짓고, ㄱ 씨가 최종적으로 요청한 개인정보 파기건에 대해서도 고객센터 측은 "해당 가게에 파기를 요청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고수하는 등 ㄱ씨가 기대했던 답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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