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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2017년 상반기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쏟아졌다. 신작의 홍수 이면에는 일순간 사라지는 게임도 많았으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게임이 사라지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면서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규모의 경제학으로 접근한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흔적조차 남지 않는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 종료는 실패 노하우라 볼 수 있다.

그래서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종료한 모바일 게임을 정리했다. 관련 법규에 의해 서비스 종료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 국내 게임업계의 또 다른 민낯을 공개한다.

집계 기준은 iOS 버전 서비스 종료도 포함했으며, 국내 게임사의 해외 빌드 서비스 종료까지 포함했다. 또 서비스 종료 기사를 삭제 요청한 게임업체의 게임까지 포함했으며, 종료 공지조차 없이 사라진 게임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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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은 28개로 19%

예년처럼 하루 평균 1개의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이 순간에도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종료를 준비하는 게임이 많아지는 추세다. 

2017년 6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은 총 141개로 그중에서 카카오 게임은 28개(18%)를 차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29개, 2월 18개, 3월 30개, 4월 16개, 5월 23개, 6월 25개로 3월에 유명을 달리했다.

1월 9일 엔트리브소프트의 소환사가 되고 싶어 for Kakao를 시작으로 6월 30일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게임드리머의 걸크러쉬 for Kakao까지 카카오 게임의 잔혹사는 이어졌다. 

또 아프리카TV 빌드로 4개의 게임이 종료했으며, 밴드게임은 톡티의 보잉버드 with Band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카카오 게임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다. 불과 2년 사이에 출시하는 게임이 예년과 비해 감소하고 있으며, 카카오 게임의 열기가 식어버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할 게임이 없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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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서비스 종료는 넷마블게임즈&컴투스 8개

서비스 업체를 기준으로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가 8개의 게임을 종료했다. 뒤를 이어 넥슨 6개,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와 유큐소프트 5개, 게임빌 4개, 팡게임 4개, 조이시티 3개로 집계됐다.

매번 서비스 종료를 집계할 때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불명예 기업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거 피처폰 시절의 게임을 이식해서 출시한 초창기 버전을 종료한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게임빌이 야심차게 밀었던 신작이 서비스를 종료, 2017년 하반기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넷마블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넷마블게임즈는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성공 이면에는 그동안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했던 모바일 게임의 잔혹사가 기다린다.

서비스 종료가 사업 전략을 논할 때 선택과 집중을 위한 확실한 방법이지만, 유저에게는 먹튀 기업으로 찍히는 것처럼 이를 바라보는 온도차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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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시간 서비스는 환상동화 10일

2017년 상반기 최단기간 서비스 게임은 와이제이엠게임즈의 환상동화로 2016년 12월 27일에 출시한 이후 2017년 1월 5일(10일)에 종료했다.

이에 비해 유저들의 추억을 간직한 채 사라진 게임은 컴투스의 홈런배틀 3D로 2009년 6월 17일에 출시한 이후 약 7년 9개월(2,837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참고로 서머너즈 워의 정민영 PD의 작품으로 전 세계 1,000만 유저간 온라인 대전 3억 회 돌파, IMGA 최고의 게임성 부분 노미네이트, The Best of the Best App Award 수상 등에 빛나는 전 세계가 인정한 홈런 배틀 게임이다.

출시일을 기준으로 2009년 1개, 2012년 6개, 2013년 5개, 2014년 11개, 2015년 36개, 2016년 73개, 2017년 9개로 2016년에 출시된 게임의 서비스 종료 비중이 51%다.

이는 모바일 게임의 평균 수명이 1년이라는 증명하는 사례로 판단할 수 있다. 2015년이나 2016년 서비스 종료 게임도 이전 해에 출시된 게임의 비중이 50% 비율을 유지했다는 통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시일을 기준으로 1주일, 30일, 100일, 180일 등의 특정 시기마다 집계되는 지표를 토대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다.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과감히 종료를 선택, 회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금전적인 피해부터 막는 것이다.

2017년 하반기는 서비스 종료 게임이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바일 게임 표준 약관을 신설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2013년에 제정된 온라인 게임 표준 약관이 실제 모바일 게임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 이전보다 꼼꼼하게 서비스 종료 고지 의무를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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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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