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은 조이윙 게임즈에서 출시한 스텝스(Steps)로 간단한 터치로 점프,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으로 설치했다가 나중에는 쌍욕이 튀어나오며, 열받아서 결제한 게임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텝스의 목표는 명확하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폴짝폴짝 뛰어넘어서 지나가면 된다. 그러나 이 게임의 개발자는 무난한 게임을 공개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심리를 자극이 아닌 긁는 수준으로 묘하게 툭툭 거는 매력이 스텝스에 숨겨져 있다.

그냥 처음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장애물을 보고 뛰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불과 몇 초도 되지 않아 기자의 자만과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장애물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보고 나서 '아 밑장빼기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게임 방식은 청기백기처럼 순발력을 요구하며, 아차하는 순간 캐릭터는 깍두기가 되어 사망한다.

점프를 잘못해도 사망, 장애물 타이밍을 계산하다가 사망, 무엇을 해도 그냥 사망.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무심코 '아오 20-2'이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온 1인,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다가 행선지에서 못내린 1인.
처음에는 자신의 손가락을 원망하다가 장애물 색깔도 원망해보고, 나중에는 이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도 원망할 정도로 분노가 극에 달한 시점에 심호흡 한번과 다시 도전을 이어갔다.
느낌이 왔을 때 고도의 집중력으로 신기록을 경신하려는 찰나 어디선가 걸려오는 전화가 걸려왔다.

"저희가 이번에 새로운 상품을 출시...어쩌구 저쩌구..."라는 말 때문에 신기록 달성 실패. 아 이정도면 정말 열받는 상황인 것이다.
"이 양반아, 당신 때문에 지금 신기록 못깼자너, 지금 말한 상품 가입할 테니 이거나 깨봐"라고 말하니, "뚜뚜뚜~"
"이것들이 진짜, 아오 정말 뷰티풀 라이프다 이것들아"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상태로 분노모드로 게임을 하니 피버 모드가 발동하는 웃픈 현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가끔 접속해서 신기록 작성을 위해 도전하나 결과는 실패. 이렇게 사람의 분노와 실패를 발판으로 묘하게 접속하게 하는 Steps.
체험기를 썼어도 분노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진 않다.
![]() | 이름 : 스텝스 개발 : 조이윙 게임스 장르 : 액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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