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모르며 살아간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했을 때 미처 자신이 모르는 행동이나 능력이 나오는 것처럼 또 다른 모습에 놀라곤 한다.
생뚱맞게 게임 리뷰에 개똥철학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이번 게임은 가끔 소개하는 악동이나 악마의 성질에 가까운 작품이라 정말 입에 욕을 달고서 플레이한 탓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리뷰를 쓰기 위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힘들었던 2wstudio의 플래닛 스쿼드 우주 구조대(이하 플래닛 스쿼드, Planet Squad). 그저 가볍게 즐기는 비행 슈팅 게임이라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설치하는 동안 잠시 믹스커피와 함께 튜토리얼로 가볍게 손을 풀고, 바로 본 게임을 시작하자 보이는 게임 오버. 뭐 이때까지만 해도 게임 초반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과 동시에 게임 오버. 이후에 우주인을 구하다 게임 오버, 보스와 싸우다 게임 오버.

불과 30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게임 오버를 몇 번이나 본 것인지...서서히 그분이 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모바일 RPG나 퍼즐, 레이싱이나 격투를 플레이했지만, 무관심으로 응수했음에도 이 게임은 은근히 이성의 끈을 놓을 듯 말듯 툭툭 시비를 건다.
잠깐의 시간에 몸에 쌓인 욕을 한 모금 뱉어낸 이후에 '오호 개발자 패기 보소! 불금에 한 번 달려봐!'라는 일갈과 함께 시작.

게임 초반에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중력의 개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화면 상단에서 펄스가 우주 폭풍처럼 우주선을 위협하고 하단에서는 행성이 달려온다.
이러한 와중에 지상과 달리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우주인까지 구하는 난이도, 일반적인 게임을 변태 성향으로 플레이하는 것과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유저를 아수라로 만드는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플래닛 스쿼드. 이 게임 진짜 사람 열받게 만든다. 보통 모바일 RPG의 비즈니스 모델을 과금 지옥의 현질 대마왕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스타일의 게임은 결제해도 문제나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식이다.
은근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냥 어려운 탓에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때보다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한다. 야구 경기도 아니고, 1점이 사람의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0점과 1점의 차이는 금메달을 딴 것처럼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다.

0점에서 1점, 1점에서 3점, 3점에서 7점으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서 신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동시 다발적으로 울리는 푸시 알림과 문자의 수신음에 달성 실패.
"에라이 뷰티풀 라이프다 이것들아!"
대단한 것을 바란 것도 아님에도 설치된 게임의 모든 푸시 알림 기능 정지, 단지 20점을 넘기는 것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해볼 요량이라면 절대로 허망한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사람의 분노와 실패를 발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탓에 그냥 하지 마라. 검색하지도 실행하지도 그냥 게임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반면에 극악의 난이도를 좋아해도 몸에 쌓인 독을 빼낸다는 생각으로 그냥 욕하고, 게임은 하지 마라.
설령 시작하면 도전의 쾌감은 여느 게임보다 몇십 배는 강할 것이며, 남들과 다른 세계에 도전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배짱과 근성으로 극복해야 한다. 게임이 별거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덤벼서 후회하지 말고, 자신 없으면 그냥 하지 마라.
안드로이드
![]() | 이름 : 플래닛 스쿼드 우주 구조대 개발 : 2wstudio 장르 : 아케이드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개발자 싸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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