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진출 일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의도적으로 상폐 사실 숨겨
암호화폐 상장과 관련된 소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정작 상장 폐지는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접할 수 없다.
국내외 거래소가 합심해 구성한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에서 일부 프로젝트의 상장과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해제, 상장 폐지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가 참여하지 않아 모든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의도적으로 숨겨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XX 코리아, OO 코리아 등의 거래소는 영어와 중국 간체와 번체 버전에 거래쌍 제거와 상장 폐지를 안내했지만, 정작 한글 버전에는 '상장 폐지'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A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장 폐지 공지를 숨겨놓은 것은 맞다"며 "의도적으로 숨긴 것은 아니며, 영문 버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거래소 관계자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상장 폐지부터 알릴 수가 없다. 이미 글로벌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고, 원화마켓에 상장된 프로젝트도 아니라서 공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C 거래소 관계자는 "한 번이라도 특정 코인을 거래한 고객이라면 투자유의나 거래쌍 제거, 입출금 중단 안내 등 상장폐지와 관련된 알림을 받는다"며 "신규 고객들한테 알릴 필요가 없을 뿐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후오비 코리아나 오케이이엑스 코리아 등은 영문과 한글 버전에 상장 폐지를 동시에 게재한다. 일부 암호화폐를 제외하고, 본진과 상장 폐지를 공유해 투자자에게 고지하는 것과 배치된다.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상장 폐지는 거래소 내부에서 리스팅 팀만 관여하며, 상장 폐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프로젝트 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모든 상황을 공개한다.
그 결과 상장 폐지에 관련된 내용은 프로젝트팀 파산이나 시세조작이나 범죄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거래소와 프로젝트팀과 협의해 공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이 협의라는 명목으로 짜고 치는 판이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있지만, 의혹만 제기될 뿐 사실무근이라는 이야기만 나온다.
D 프로젝트팀 리더는 "상장 폐지는 워낙 민감한 이슈라 숨길 수가 없다. 프로젝트팀의 자발적인 상장 포기가 아닌 이상 거래소의 권한으로 폐지한다"며 "투자유의를 걸어놓고 재단이 일부러 매입하는 행태는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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