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싱가포르서 대거 퇴출당한 프로젝트 16종 뒷북 처방 논란


최근 업비트가 18종의 프로젝트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가운데 '뒷북' 처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업비트 싱가포르가 상장 폐지한 프로젝트를 국내는 뒤늦게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계류 중인 맹점을 이용해 늦게 고지한 것.

23일 업비트에 따르면 메메틱(MEME), 모네터리유닛(MUE), 베리코인(VRC), 스웜시티토큰(SWT), 노시스(GNO), 페더코인(FTC), 뱅코르(BNT), 비아코인(VIA), 페이션토리(PTOY), 게임크레딧(GAME), 블록파티(BOXX), 드래곤체인(DRGN), 아이하우스토큰(IHT), 오케이캐시(OK), 오디세이(OCN), 모나코인(MONA) 등을 16종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문제는 나가코인(NGC)과 휴매닉(HMQ)을 제외하고, 모두 업비트 싱가포르에서 1월 10일~2월 4일에 퇴출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업비트와 오더 북을 공유하는 업비트 싱가포르는 1월 28일 지불 서비스 법(PSA, Payment Service Act)이 시행 전후로 대거 프로젝트를 정리한 바 있다.

업비트 싱가포르가 '유동성 부족'으로 상장 폐지한 프로젝트를 한 달이 넘게 방치하다 업비트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 자체가 모순인 셈이다. 싱가포르와 국내의 암호화폐 규제 존재 여부에 따라 상장폐지와 투자유의 종목 지정으로 결과가 달라졌다. 

업비트 싱가포르에서 퇴출된 아라곤은 여전히 업비트에서 거래 중이다. / 자료=업비트

대표적으로 업비트 싱가포르는 베리코인(VRC)과 페더코인(FTC)는 1월 10일, 뱅코르(BNT)와 모나코인(MONA)은 2월 4일에 상장 폐지했다.

이들은 싱가포르달러(SGD) 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퇴출됐지만, 이제야 국내 업비트의 비트코인 마켓에서 상폐 경고를 받은 것이 전부다.

업비트 측은 ▲프로젝트 개발팀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어려움 ▲ 기술 지원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재 ▲ 낮은 유동성 ▲ 프로젝트 개발 방치 등의 사유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문구가 무색해 보인다.

특히 업비트 싱가포르에서 상장 폐지된 프로젝트 중에서 112개 암호화폐는 여전히 업비트에서 거래 중이다. 결국 오더 북만 공유할 뿐 싱가포르 투자자만 보호, 국내 투자자는 소외시켰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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