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 수수료로 고객 유입, 출금 수수료는 이탈 방지 목적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출금 수수료를 비교했더니 취급하는 종목에 따라 최소 1.6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출금 수수료가 무료임에도 일부 거래소는 '네트워크 비용 정책 변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유료로 전환해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수익 모델은 거래 수수료다. 운영하는 마켓에 따라 원화(KRW), 비트코인(BTC), 테더(USDT) 마켓이 대표적이며, 마켓마다 수수료가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업비트의 원화마켓 수수료는 0.05%, 비트코인과 테더 마켓은 0.25%다. 원화마켓을 기준으로 ▲빗썸 0.25% ▲코인원 0.2% ▲코빗 0.15%다. 단 해당 수수료 적용 기준은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을 만족했을 때 해당하며, 거래소마다 수수료 쿠폰(빗썸), VIP 프로그램(코인원)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원화 출금 수수료는 건당 1,000원으로 일종의 균일가로 책정됐다. 대부분은 매수와 매도를 거쳐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원화로 출금해 적어도 수수료 논란은 없다. 그러나 원화가 아닌 코인이나 토큰을 외부로 출금하는 과정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는 거래소 업계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개인 지갑과 해외 거래소 등 외부로 출금할 때 최초에 책정된 '출금 수수료'가 책정된다. 앞서 언급한 원화 출금과 달리 코인과 토큰 등의 출금은 고정 수수료가 다르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BTC)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해외 거래소로 전송하거나 이더리움(ETH)을 유니스왑, 팬케이크 스왑, 선데이스왑 등을 위해 전송할 때 해당 코인을 수수료 차감한다.
정리하면 업비트에서 ▲10,000원을 출금하면 원화 수수료 1,000원 ▲10,000원 어치 비트코인을 출금하면 0.0009 BTC ▲10,000원 어치 이더리움을 출금하면 0.018ETH가 차감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거래소 업계는 거래량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비용이며, 책정되는 수수료는 영업 비밀이라는 입장으로 대신하며 함구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를 취급해도 거래소마다 책정된 출금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전부터 매수와 매도를 추가하는 트레이더 개념인 메이커(Maker)와 테이커(Taker)로 구분했으며, 이를 통틀어 대외적으로 고객이라고 지칭한다.
시쳇말로 개인이 하면 개미나 메이커, 단체로 하면 마켓 메이커라 부른다. 마켓 메이커는 차트의 곡선을 그리는 꾼, 설계자, 스케처, 엑셀러레이터 등으로 불리며, 차트의 맥박을 뛰게 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관점에 따라 유동성 공급을 시세 조작과 조종으로 접근해 세력이라 지칭할 때도 있다.
다시 돌아와서 거래소마다 메이커와 테이커 등을 고객으로 지칭해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회원 유치 경쟁이 치열하며, 원화를 제외한 코인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별도로 책정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일종의 장벽에 가깝다.
이를 게임업계에 빗대어 설명한다면 경쟁작이 출시된 날에 경험치 증가, 아이템 드롭율, 아이템 강화 확률 증가 등 대규모 이벤트와 숨겨둔 업데이트를 몰아치는 프로모션으로 쉴새 없는 이벤트로 몰아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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