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시티(ORB) 상장 폐지, 템코는 빗썸만 생존




템코(TEMCO) 퇴출을 두고 빗썸과 코인원의 의견은 갈렸다. 

지난 6일 오브시티(ORB)와 DAXA 공동 대응 종목으로 지정, 이를 취급하는 빗썸과 코인원이 재심사를 거쳤음에도 이전처럼 DAXA의 권고안은 사업자의 이해관계로 물거품이 됐다.

21일 빗썸, 코인원 등에 따르면 템코는 빗썸에서 잔류, 코인원에서 방출이 확정됐다. 같은 날 함께 재심사를 진행한 오브시티는 빗썸과 코인원이 모두 상장 폐지를 확정했다.

빗썸 측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했지만, 코인원은 자료 부실로 반대 의견을 냈다. 최초 공동 대응 종목으로 지정됐을 때 두 개의 프로젝트는 미묘하게 달랐다. 오브시티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 템코는 ▲중요사항을 공시하지 않고로 표기됐다.

전자는 공시 내용이 말 그대로 성실하지 않다는 것과 후자는 아예 공시조차 하지 않은 나태함을 지정 사유였다. 하지만 이면에는 공시나 백서, 로드맵 등은 어디까지나 현재까지 진행되거나 앞으로 진행될 내용을 막연하게 설명, 실질적으로 앞으로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즉 백서와 로드맵에 관련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만 해놓고 그럴싸한 내용으로 공시한 재단과 기존 사업과 다른 노선으로 선택한 이후 공시조차 하지 않았다는 재단의 행태가 빗썸과 코인원의 심사가 갈린 부분이다.

이전부터 DAXA의 공동 대응 노력은 권고안에 불과, 사업자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명목하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유리하면 사업자, 불리하면 DAXA 뒤에 숨는 거래소의 분명하지 못한 태도 탓에 시장의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또 빗썸은 살리고, 코인원은 죽이는 행태가 반복되며 시장의 피로도는 또 쌓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