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축제의 수수께끼에 휘말린 대학생 미나미마루




기생수로 알려진 이와아키 히토시의 칠석의 나라(원제, 七夕の国)가 디즈니 플러스의 스릴러 드라마로 탄생했다. 

보통 만화와 소설 기반 드라마는 원작의 재미를 화면으로 담는 데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적어도 칠석의 나라는 단점보다 장점이 앞선다. 일부 장면에서 신체를 훼손한 모습이 등장하지만, 1화부터 10화까지 진행하는 내내 떡밥 회수에 필요한 극 전개에 필요한 장치로 사용됐을 뿐이다.

원작의 존재를 모른다면 칠석의 나라는 대학생 미나미마루 요지와 마루카미 교수가 피로 묶여 있는 마루카미와 칠석 축제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기이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처럼 만들어진 마루카미와 지역에서 진행되는 칠석 축제가 흡사 소환수와 감사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칠석의 나라는 미나미마루의 각성 전후로 이야기의 양상이 달라진다. 초능력 동아리에서 힘찬 기합을 내지르면서 조그만 구멍을 만드는 취업 준비생으로 설정됐지만, 마루카미 교수 탐사대(?)의 일원으로 마루카미에 입성하면서 지역 주민이 칭송하면서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

마루카미에서 알게 된 다카시와 사치코 남매와 얽히면서 '창을 여는 자, 손이 닿는 자'에 대한 미나미마루의 고민도 시작된다. 과거부터 내려온 일족의 능력을 활용해 '마루카미'에 갇힐 것인가 혹은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웅'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에 따라 미나미마루의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비록 다카시의 돈벌이 수단에 이용당하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다카시가 미나미마루를 각성시켰고, 이후에도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이마 정중앙에 보이는 뾰루지가 단순한 여드름 수준에 그치지 않고 크기의 변화는 곧 능력치의 성장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부연적인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초능력자의 좌충우돌 모험기로 그쳤겠지만, 1화부터 등장한 마루카미의 모형도는 10화에서 조명의 위치에 따라 일족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다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1화부터 뿌려진 떡밥은 회수된다.

특히 8화부터 10화까지는 1화부터 이어진 실마리가 서서히 풀려가면서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 전(前) 당주 마루카미 요리유키가 일련의 상황에 놓인 각종 상황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흡사 '디멘전 킬러'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관점에 따라 선악의 개념이 달라지는 게 포인트다.

외계인과 이를 추앙하는 마을, 또 마을을 상징하는 까치와 요리유키의 손가락과 손바닥 등 파고들 만한 요소가 많은 덕분에 적당한 스릴러를 즐기기에 제격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land-of-tanabata/7FG5G7Gia8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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