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괴수와 싸우는 방위대원을 꿈꿨던 남자의 이야기
괴수 8호(원제, 怪獣8号)는 괴수 시체 청소부 히비노 카프카가 괴수 청소부 괴수 8호가 된 이야기다. 괴수 디자인부터 고질라의 인간 형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사점이 많으며, 이러한 기시감은 'TOHO animation'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야 수수께끼 하나가 풀렸다.
애니메이션 괴수 8호는 원작과 다른 IF 시나리오보다 설정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오히려 '히비노 카프카'를 비롯한 주변 인물과 일상생활을 곳곳에 배치, 전투 돌입 전후의 쾌감을 극적으로 반등시키기 위한 요소로 차용했다.


그저 강한 존재가 나오면 그만큼 강해진다는 설정보다 평소에는 일반인, 전투는 괴수 본연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전투의 묘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1화부터 괴수 시체 청소부의 삶을 어쩔 수 없는 살아가는 히비노 카프카의 모습이 그려지긴 하지만, 항상 괴수를 퇴치하는 방위대원을 꿈꾸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방위대원을 동경하는 청소부가 괴수 시체가 아닌 괴수를 퇴치하는 대원(?)이 됐으니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괴수 8호는 참신함보다는 진부함과 익숙함 그 사이에서 이야기 만듦새와 작중 전개 방식이 애니메이션에서 부드러워졌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공기나 먼지와 같은 평범한 존재가 주인공의 자질을 발휘하는 순간부터 재미와 동시에 지루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중 히비노 카프카는 괴수 8호가 되기 전까지 이미 '괴수 백과사전'이라 통할 정도로 지식이 해박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당연히 괴수 8호가 되었어도 이러한 지식은 고스란히 전투에서 발현되며, '아는 것이 힘이다'는 진리를 십분 활용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다.


단 괴수 9호를 만나기 전까지 괴수 8호는 특이한 존재였지만, 숙명의 라이벌이자 스승(?)을 만나면서 괴수 8호와 괴수 9호의 싸움은 졸지에 방위대와 괴수 9호의 대결 구도로 양상이 바뀐다. 히어로 물에서 괴수 히어로라는 장르를 택한 이상, 괴기한 괴수의 생김새와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뻔한 전투가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어 애니메이션 괴수 8호의 한계는 존재한다.
이미 1기 11화에서 괴수 8호의 존재가 밝혀졌지만, 괴수 8호와 히비노 카프카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면서 1기는 막을 내린다. 다만 이러한 '하나의 몸, 두 개의 인격'이라는 설정은 지킬앤하이드부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주술회전까지 이어진 탓에 향후 괴수 8호가 2기에서 풀어낼 숙제로 남는다.


진부한 이야기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설정 범벅이라면 결말이 뻔해지는 이상 기대감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2화로 구성된 1기는 적당한 몰입감과 템포를 끊어가지 않는 전개 속도, 괴수 9호의 숨 막히는 전투 등이 한 번에 정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으므로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59290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kaiju-no-8/4cBkIqrWC0Tb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kaiju-no-8/4cBkIqrWC0Tb
www.disneyplus.com
괴수 8호 | 넷플릭스
괴수의 사체를 처리하는 청소업자.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 꿈은 괴수와 싸우는 방위대원. 남자는 꿈을 다시 좇기로 하지만, 소형 괴수가 몸에 기생하면서 뜻밖의 사태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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