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빗의 송재학 대표가 4월 10일 서비스 종료를 앞둔 판타지러너즈 for Kakao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금일(24일) 송 대표는 공식 카페에 '안녕하세요, 문래빗 대표 송재학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기존에 문래빗에서 개발했던 FANTASYxRUNNERS에 랭킹만 가챠만 넣어서 빠르게 출시해서 카카오 붐에 편승하려는 불순한 동기와 뻔한 의도로 기획을 시작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며, 덤덤히 서비스 종료 사실을 재확인했다.
"판러 for 카카오에 대한 기획은 카카오 게임 붐이 일어났던 2012년 가을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존에 문래빗에서 개발했던 FANTASYxRUNNERS에 랭킹만 가챠만 넣어서 빠르게 출시해서 카카오 붐에 편승하려는 불순한 동기와 뻔한 의도로 기획을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풀타임으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사무실도 없다 보니 개발은 진척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어 "경험과 고민이 부족했던 선택들은 너무나도 큰 운영상의 난제들을 발생시켰습니다. 저희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대응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라며, "그 뒤로 지속적으로 지표가 하락했고, 결국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기준에 미치지 않게 되었고, 서비스 종료가 결정되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판타지러너즈 일본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것을 일축한 것으로 마지막까지 유저들에게 죄송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히려 "판러 for 카카오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연거푸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판러 for 카카오가 수많은 게임이 등장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모바일 시장에서 1년 반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계속해서 플레이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유저님들 덕분입니다. 그런 유저님들에 보답하기 위해 저는 최소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저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이름으로 의무적인 종료 공지도 있지만, 개발사 대표가 직접 죄송하다는 글까지 남겨서 서비스 종료를 진행한다는 짤막한 문장은 서비스 종료가 난무하는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시원 섭섭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문래빗 화이팅", "게임이 사라지는게 참 아쉽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