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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사랑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넷플릭스의 다큐 시리즈


예년과 달리 PC, PC 온라인, 콘솔, 콘솔의 온라인 서비스, 스마트 폰 게임 등 게임을 구동하는 기기와 서비스, 장르가 다양해졌지만, 이들의 시작은 단 하나를 위한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하이 스코어'는 게임의 역사를 논할 때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개발자의 인터뷰와 개발 후기 등이 곁들여지며, 국내 게임업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족보처럼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의 장르를 거슬러 올라갈 때 시작을 알렸던 게임과 미처 몰랐던 이야기가 코멘터리처럼 구성돼 '아 이런 일이 있었어!'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예를 들면, 기자조차 팩맨이 피자 조각에서 영감을 얻고, 아타리 쇼크의 주인공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디스(?)하는 내용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전과 달리 게임에 관련된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게임의 옛날이야기에 진지하게 접근해 설명해주는 것도 이채롭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유저에게 20세기를 추억할 수 있는 게이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하이 스코어의 매력이자 게임에 대한 상식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하이 스코어는 한 편당 약 40분 분량의 영상으로 총 6편이 등록되어 있다. 어림잡아 2시간짜리 장편 영화 2편을 본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특히 아는 게임과 개발자가 나올 때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게임을 접한 시기와 플레이 성향, 좋아하는 장르는 다른 것처럼 게임 장르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이 스코어가 6편에 걸쳐 은연중에 강조하는 코드는 '공감과 재미'다. 

특히 기자가 놀랐던 부분은 'PC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콘솔이 될 수 있다'는 명제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었다. 만년 콘솔에 밀렸던 PC가 콘솔에 못지않은 성능과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묵묵히 쫓아간 모습을 볼 수 있어 유익한 다큐멘터리라 생각한다.

다만 하이 스코어는 게임업계, 범위를 좁히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보다 개발자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나 소개하는 스트리머보다 예비 개발자나 현직 개발자에게 던지는 울림이 크다.

고전 게임이라 불리면서도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마스터피스'로 평가받는 투박했던 '게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어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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