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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예고한 반다이남코의 'SD건담 G GENERATION ETERNAL'



건담이라는 콘텐츠는 단순한 MS가 아닌 1979년 퍼스트 건담을 시작으로 4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쌓아 올린 일종의 아이콘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게임과 프라모델 등 다양한 콘텐츠 미디어믹스를 통해 세계관 확장과 함께 취향 비즈니스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게임에 건담이 등장한다고 해서 무조건 팬심을 저격한 상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즉 건담을 좋아한다고 해서 건담 게임까지 좋아한다는 단순한 명제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SD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SD GUNDAM G GENERATION ETERNAL)도 마찬가지다. 비록 짧은 기간 진행된 테스트였지만, 기존 시리즈가 보여준 팬 서비스와 거리가 멀다 못해 모바일 게임의 뽑기로 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인하니 혀를 찰 정도였다.

이번 리뷰는 CBT 빌드를 토대로 작성, 기사에 인용된 스크린 샷과 콘텐츠는 개발사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운이 좋아 당첨된 테스터로 게임을 들여다본 첫인상은 오버월드, 제네시스, 크로스레이즈로 이어지는 정통이 아닌 생태계 교란종에 가까운 이종이었다.

SRPG는 쉬움, 보통,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난이도를 극복해 자신이 좋아하는 MS와 파일럿을 부대로 편성, 후반으로 갈수록 플레이어 자신이 난이도를 스스로 조절해 구현된 콘텐츠의 범위에서 재미를 찾는 방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SD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은 노멀과 하드 난이도만 구성, 테스트 빌드에서 제한된 콘텐츠로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언급한 테스트 빌드라는 고려하더라도 기존 시리즈와 궤를 달리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러한 변화가 기존 팬들에게 통하지는 미지수다. 단적으로 스킵, 2배속, 오토로 점철되는 모바일 수집형 RPG에 건담이라는 스킨을 씌운 나머지 기존 팬들을 향한 저주를 퍼붓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테스트 빌드는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 SEED, 기동전사 건담 THUNDERBOLT 등 세 가지 작품만 등장해 스토리와 전투를 반복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뽑기 몇 번으로 꾸린 자동으로 편성된 부대만을 가지고, 자동 전투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반응을 살펴봤음에도 SRPG의 매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그저 스테이지 클리어가 전부였다.

비록 편의성을 강조한 전투 시스템이었지만, 초강기와 초일격이 순식간에 지나가면서 작품 특유의 매력은 반감됐다. 스마트 폰 게임으로 개발된 탓에 플랫폼의 태생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플레이하는 내내 최근에 플레이한 '크로스 레이즈'가 위대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SD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은 태생부터 콘솔을 원했던 이들에게 선입견이 생겨버린 게임이다. 문제는 이터널을 지 제네레이션 시리즈에 포함한다면 건담 전 시리즈를 게임에 구현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각종 컷씬과 대장기, 바리에이션 기체 등이 등장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풍성한 콘텐츠로 채워 넣는다면 기존 팬들을 안티로 돌아서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겠다.

테스트 빌드는 SD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의 매력을 오롯이 보여줄 수 없다는 가정하에 제한된 콘텐츠를 선보였기에 현재 빌드로는 만족할 수 없다. 팬들의 피드백보다 개발과 기획팀의 의견이 우선시된 빌드가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원작과 팬심 파괴라는 희대의 태작(駄作)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이딴 것도 건담 게임이라고 내놨냐?'라는 힐난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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