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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에 출시한 ZZICON의 신작 투생. 전작 'The Dew'를 통해 대학생 인디게임 팀 특유의 패기를 선보였던 이후 선보인 작품은 투생이라는 이름처럼 강렬하다.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였기에 사전에 명시된 뜻은 '구차하게 산다는 뜻으로, 죽어야 마땅할 때에 죽지 아니하고 욕되게 살기를 꾀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게임의 시작도 RPG나 성장의 요소를 녹인 게임들과 다르다. 보통 1레벨부터 키워서 강해지는 대기만성형으로 노력에 비례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과 비교했을 때 투쟁은 정반대의 설정이다.


심장병에 걸려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운 소녀를 구하는 것이 목표로 규칙도 간단하다. 심박 수를 60~70 사이를 유지하고, 새로운 규칙이 되어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투박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절박한 소녀의 표정과 몸짓, 계속 듣고 있으면 슬프다 못해 우울해지는 배경음악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튜토리얼을 몇 개의 문장만으로 대신한 탓에 처음 시작하는 유저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심장을 지칭하는 수류탄을 터치, 심박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나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 쉽게 익숙해진다.



게임만으로 평가한다면 R-TYPE이나 살아남아라 개복치, 플래피 버드처럼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게임이나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연민이라는 감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웃음기가 하나도 없는 절망적인 게임이라 볼 수 있지만, 플레이하는 유저로 하여금 희망이라는 것을 꿈꿀 수 있도록 끊임없는 플레이를 유도한다. 약육강식과 실력, 페이투윈 구조의 게임 스타일과 다른 탓에 적응하기 힘들 뿐 정작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는 순간 또 다른 울림이 시작된다.



소녀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투생을 플레이할 때 느끼는 재미의 결은 확연히 달라진다. 단순히 어렵고 쉬움을 떠나 심장병에 걸린 소녀를 매몰차게 몰아세울 필요도 없고, 오로지 심박 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


처음에는 소녀의 표정보다 심박 수에 집중하지만, 플레이 시간과 실력에 비례해서 서서히 소녀의 표정이 들어온다. 아마도 그 순간이 투생의 재미를 느끼고, 소녀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시기다.



과연 당신은 소녀를 살릴 수 있을까. 참으로 먹먹한 게임이다.


리뷰10K(review10k@gmail.com)



이름 : 투생

개발 : ZZICON

장르 : 아케이드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희망 고문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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