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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프로젝트와 쌍끌이 흥행 적신호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이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지난주 닌텐도 스위치 체험판으로 플레이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회색의 잔영)'의 플레이 소감이다. 체험판이라는 것을 고려해 정식 빌드의 맛보기 버전 혹은 대략적인 모습만 보여주려 했다면 정식 출시 이후 반응은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PV를 갈무리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브레이브 엑스비어스, FINAL FANTASY BE:WOTV, 아르케랜드 등은 현재 기자가 플레이 중인 게임으로 비록 부분 유료와 뽑기와 천장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택틱스 특유의 재미를 간직하고 있어 꾸준히 즐기고 있다.

이에 비해 회색의 잔영은 게임의 콘텐츠부터 레벨 디자인이나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서사 등이 체험판에서 기대 이하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명한 IP일수록 리메이크, 리마스타, 리파인, 리부트 등과 같은 시도를 할 때마다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레그스튜디오와 라인게임즈가 냉정한 비평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회색의 잔영은 기대치가 컸던 탓일까,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앞서 언급한 체험판 스펙에서 게임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없어주는 제약으로 맛보기 수준에 그쳤지만, 원작의 추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회색의 잔영은 씁쓸한 뒷맛만 남기고 말았다. 자신의 동네에서 맛집이라 소문났던 식당을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았지만, 음식 맛 빼고 모든 게 변해서 '입맛이랑 시간만 버렸다'는 딱 그 심정이다.

시쳇말로 게임업계에서 시간, 인력, 자금 등이 완성되면 화려함을 뛰어넘는 미려한 그래픽, 한 편의 대하드라마나 시즌제 드라마처럼 나오는 이야기의 힘, 오밀조밀하게 짜여진 콘텐츠와 게임 곳곳에 배치된 레벨 디자인 등이 어우러져 진짜 게임이 된다.

하지만 회색의 잔영 체험판은 그렇지 못했다. SRPG에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 컷씬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 등을 화려하게 보여달라고 한 적이 없다. 그저 자연스러운 모습 그 자체를 원했다. 솔직히 회색의 잔영에서 그래픽은 논할 가치조차 없으며, 어디까지 저 멀리 모퉁이에 쳐박아두면 그만인 부가 콘텐츠다.

어쩌면 창세기전이 아닌 라인게임즈가 선보인 신작 SRPG라인업으로 등장했다면 지금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도스 시절에 플레이했던 원작의 아련한 몇몇 장면만 기억만 남아있고, 회색의 잔영으로 다시 추억을 곱씹을 수 있을 것이라 괜히 기대만 했다.

이 와중에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 사전 등록하고, 출시일을 기다리고 있으니 참으로 기분 더럽다.

이름 :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 : 레그스튜디오
장르 : RPG
과금 : 유료
지원 : 닌텐도 스위치
비고 : 추억은 간직할 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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