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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다이고 스튜디오(Daigo Studio)에 개발한 곰아저씨 레스토랑이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게임의 원작은くまのレストラン, Bear's Restaurant로 일본어와 영어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게임업계에서 깍두기로 불리는 픽셀 아트는 레트로 느낌을 물씬 살리는 추억의 그래픽이다. 곰아저씨 레스토랑은 친숙한 그래픽과 정겹게 들리는 OST가 어우러져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양념이 잘 녹아들었다.

기자도 플레이하기 전까지 픽셀 아트를 내세운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타이쿤이나 클리커 게임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콘텐츠가 얼마 없어 무한으로 반복시키는 시스템이 아닌 확실한 엔딩이 존재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 + 로봇'처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사연이 엔딩으로 달려가는 중요한 열쇠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간단하다. 손님이 찾아오면 평소 즐겨찾던 음식을 주문하면 간단한 조리나 요리해서 테이블에 올려주면 된다.

이를 찾는 과정은 기억의 조각과 빙의로 표현되고, 추억이 서려 있는 음식에 관련된 사연을 지켜보면서 캐릭터와 동화되면 된다. 화려한 기술과 미려한 외모도 없고, 전장의 치열함이 없는 대신 애잔함을 앞세운 사연만 있을 뿐이다.

그 이유는 곰아저씨 레스토랑이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에 등장하는 몇 줄의 텍스트를 무시하고, 최단 시간에 엔딩을 본다면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엔딩을 봤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이후 전개되는 두 번째 플레이에서 처음 플레이했던 떡밥을 회수하면서 곰아저씨 레스토랑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플레이를 시작한다면 조금은 여유있게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오동통한 곰과 조수로 일하는 고양이, 친숙한 픽셀 아트 그래픽과 정겨운 배경음악 등 자칫 암울할 수 느껴질 수 있는 사후세계를 감추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매력에 빠진다.

RPG보다 상대적으로 플레이 타임이 짧고, 리플레이가 힘든 어드벤처의 특성상 엔딩에 힘을 쏟아 아름다운 여운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묘하다. 

만약 픽셀 아트가 아닌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과 스마트 폰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풍성해진 볼륨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 여운의 강도는 지금보다 강했을 것이다.

곰과 고양이가 등장하는 요리 만들기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슬픈 동화다. 이 둘의 관계를 알고 싶다면 직접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 : 곰아저씨 레스토랑
개발 : Daigo Studio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사후세계

iOS
https://itunes.apple.com/kr/app//id1425197699?mt=8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rpgsnack.bears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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