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제 MMORPG는 지겹다. 개발사의 국적을 막론하고 유니티 엔진이나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해도 더 이상 새로움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달 21일에 유엘유게임즈가 출시한 아르카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초로 언리얼 엔진4로 개발한 MMORPG, 중국 우이상 시상식에서 '2018년도 최고 기대작 게임' 수상, 일본 AV 배우 '시미켄' 홍보 모델 선정, 혜자 게임을 위시한 배우 김혜자 공식 모델 선정 등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아르카는 '레벨업'에 한이 맺힌 귀신이 빙의된 것처럼 맹목적인 플레이만 강조한 영락없는 중국산 양산형 게임에 불과했다.

RPG는 캐릭터의 육성과 성장을 통해 나 대신 싸우는 아바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성취를 느낀다. 이러한 과정에서 언리얼 엔진4의 퍼포먼스는 첫 인상만 각인시킬 뿐 이후는 자동 전투를 앞세운 선인장 키우기와 다를 바 없다.

예년과 달리 모바일 MMORPG의 평준화가 이제는 성숙기를 넘어 피로도가 쌓여가는 시점에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것이다. 게임에 구현된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했지만, 단 하나의 '다름'을 찾아볼 수 없어 플레이하는 내내 싫증이 났다.

물론 레벨업의 쾌감은 있다. 단지 유저가 노력한 결과가 아닌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된 '명상' 시스템 덕분에 레벨업의 속도나 단위는 여느 게임보다 빨랐다. 흔히 시쳇말로 '만레벨'의 개념이 아르카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게임의 시스템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면 무의미한 숫자놀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르카가 증명한다. 팝업창으로 '결제만 유도하는' 최강의 아이템 광고 빈도가 유난히 높다. 이쯤되면 게임 플레이를 위해 접속한 것인지 결제만 하려고 접속한 것인지 두통이 올 지경이다.

아무리 개발사의 국적이 무의미해졌다고 하나 눈을 씻고 장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방치형 게임 수준의 MMORPG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속 빈 강정을 감추려는 화려한 포장지와 상술로 지갑만 노리는 '꾼'과 다를 바 없다.

중국에서 상까지 받은 게임의 수준이 고작 국내외 개발사의 게임 일러스트와 아이콘을 도둑질해 장사하는 판국이다. 이게 무슨 게임이냐, 그냥 용량만 큰 데이터 덩어리지. 

이렇게 일말의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돈독만 바짝 오른 게임은 처음 본다.


이름 : 아르카
개발 : UMI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돈독 도둑

iOS
https://itunes.apple.com/KR/app/id1462632992?mt=8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ulugame.faithkr.googl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