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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직소 퍼즐에 대한 호기심이 네모로직에 닿았고, 그 결과 솜누스(Somnus)라는 게임을 플레이, 엔딩을 보기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 등장하는 스크린 샷은 모두 스포일러라 개발사가 오픈 마켓에 등록한 기본 스크린 샷으로 대체한다.

최근에 플레이한 모바일 게임 중에서 끝맺음의 울림이 최고라 생각하는 수작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지뢰찾기 게임처럼 심심풀이로 접근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빠져드는 솜누스의 매력은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과거나 현재의 카카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주어진 시간에 고득점을 획득하는 제한된 조건으로 퍼즐을 해결하는 것과 달랐다. 솜누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하는 유저의 인내를 같이 견디며 게임으로 끌어들인다.

손을 잡고 같이 걷는 기분이랄까. 게임에 구현된 10개의 하트(실수 1번당 하트 1 소모)는 배려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실수를 남발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3~4개 하트를 사용해 스테이지 클리어는 가능했다. 

여기서 솜누스의 특별한 선물이 기다린다. 대충 몇 번 플레이를 반복하면 조각을 통해 완성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데, 정작 게임 플레이는 윤곽만 보여줄 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에 비례해 전리품(?)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는 셈이다. 여기에 네모로직의 난이도도 잊지 않았다. 스테이지 클리어 중심의 노멀 모드, 스토리텔링을 위한 빅맵 모드 등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10x10, 15x15, 20x20으로 구분했다.

단지 기자는 감상용 네모로직 게임으로 접근했을 뿐 게임의 외형이나 규칙, 적당한 난이도 배분은 네모로직 게임의 규칙을 충실히 계승했다.

다시 돌아와서 솜누스의 스토리는 허무맹랑한 것이 아닌 잔잔함을 기본으로 한다. 관점에 따라 스무고개처럼 얽혀있는 스토리 구성 때문에 답답할 수 있지만, 순수 어드벤처가 아닌 퍼즐이라는 장르에 이 정도까지 녹였다는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걸핏하면 광고만 나오는 게임도 아니고, 딱 필요한 곳에만 최소한으로 노출한다. 이조차 싫다면 3,600원만 결제하면 모든 광고가 제거된다. 이쯤 되면 개발사가 수익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네모로직의 재미에 스토리가 곁들여지며 숨은 보석 같은 게임, 솜누스가 됐다. 경쟁과 생존에 치여 VIP만 강조해 돈독이 바짝 오른 양산형 RPG에 치였다면 솜누스로 잠시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솜누스는 근본이 다르다. 플레이하는 내내 처음부터 '재미'에 충실했고, 끝까지 충실했다.

이름 : 솜누스
개발 : 게임폭스
장르 : 퍼즐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한 여름밤의 꿈


설치 경로
iOS
https://apps.apple.com/us/app/somnus-nonogram/id1459007895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gamefox.som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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