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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에 출시한 Fenris의 모바일 RPG 블레이징 오디세이(현지 서비스 이름, ブレイジング オデッセイ). 브레이브 프론티어 이후 성장 동력을 찾고 있었던 gumi의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 등록 20만 명 돌파, 출시 이후 매출 TOP 30에 진입할 정도로 초반 성적도 좋아서 순항 중인 게임이다.

이전과 달리 모바일 RPG가 평준화되며, 한일 양국에서도 양산형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졌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그래픽에 치중하며, 스토리는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고 보여 주기 위한 액션과 캐릭터 뽑기에 익숙해져 장르의 본질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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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와중에 출시한 블레이징 오디세이도 분명히 양산형 RPG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조금은 다른 향기가 난다. 게임의 기본적인 스펙도 5명의 파티원, 속성에 따른 상성 관계, 강화와 진화, 챕터로 구분한 스테이지 전투 등은 익히 이전에 경험했던 RPG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리뷰로 소개하는 이유는 블레이징 오디세이가 RPG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개발사와 gumi는 RPG의 5대 요소를 전투, 탐험, 협력, 제작, 스토리로 규정하고, 이를 게임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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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일본어라는 언어의 장벽으로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들이 말한 4개의 요소는 제대로 구현했다.

우선 전투는 관점에 따라 단조롭거나 간결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비록 자동 전투라는 편의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과한 액션은 없다. 정말 필요한 전투 액션만을 취하고, 전투의 속도가 빠르다. 그 이유는 필드의 개념이 일종의 존(ZONE)의 개념으로 설정, 특정 존에서는 몬스터 대신 아이템 제작 재료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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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PC 패키지 게임 시절에 자신의 캐릭터나 팀의 전투력이 약해서 몬스터와 전투를 피하고자 노력했던 것처럼 블레이징 오디세이도 마찬가지다. 가끔 블레이징 러시로 설정된 합체기로 보스를 향해 피니시를 선물할 수도 있고, 자신의 팀이 약하다면 친구의 캐릭터를 확실한 탱커나 딜러도 써도 무방하다.

또 탐험은 아이템 제작 재료를 획득하기 위한 전투의 서브 콘텐츠다. 블레이징 오디세이는 제작 NPC의 등급을 올려 상위 등급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 처음부터 강한 무기를 착용할 수 없다. 처음에는 캐릭터만 뽑기로 획득해서 맨몸으로 싸우지만, 기본적인 아이템인 무기를 제작하면 전투의 양상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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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 도탑전기 스타일이 추구하던 방식의 프로토타입이라 볼 수 있으며, 재료를 모으기 위해 전투에 나서는 또 하나의 명분이 된다. 당연히 상위 아이템을 제작하려면 필드를 계속 탐험해야 하고, 필드에서 전투의 효율을 올리려면 아이템을 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현재 블레이징 오디세이의 무기 시스템은 9개로 영웅에게 새로운 무기를 착용해줄 때마다 무기의 외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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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전투와 탐험과 제작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로 설정, 모든 콘텐츠가 촘촘히 배치되어 시간을 지워버리는 RPG로 다가왔다. 그래서 블레이징 오디세이를 플레이하며, 일본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열망이 여느 때보다 강해졌다. 다만 전투의 패턴이 단순해서 반복할수록 지루해지는 것은 단점이나 파티의 조합을 바꿔 전투를 진행한다면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었다.

분명 일본 스타일의 양산형 RPG임에도 국내 모바일 RPG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적어도 기본에 충실한 상태에서 노골적인 상술을 드러낸다면 거부감은 없다. 그러나 국내는 상술만 앞세울 뿐 기본과 본질이라는 단어는 개밥으로 줘버린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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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RPG의 기본에 충실하다면 언어의 장벽쯤은 견뎌낼 수 있는 블레이징 오디세이, 추억과 유행이 함께 녹아내린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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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블레이징 오디세이
 개발 : Fenris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또 하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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