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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재팬(엔씨소프트의 일본 법인)이 바빠졌다. 이전에 진행했던 모바일 게임 사업에 재시동을 걸며, 라인업 확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엑스플러스의 낭만무림, 소프트맥스의 트레인 크래셔, 와이디 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이 엔씨소프트 재팬의 라인업으로 합류했다. 이중에서 낭만무림은 지난 9월에 쿵푸퍼즐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출시된 상태다.

엔씨소프트 재팬은 2001년 9월에 설립한 이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비록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CAN SHOOTER, DWARF COMPLETE,GEN-TO-KI, Ice Tycoon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참고로 GREE와 손잡고 리니지를 소재로 한 카드 RPG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은 본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사실 라인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본에서 파괴력이 강한 상품은 아니다. 현재 단계는 라인업만 확충하고 있을 뿐 일본도 국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행보는 아니다.

오히려 라인업 확충도 엔씨소프트가 아닌 계약을 맺은 을(개발사)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이 부분에서 엔씨소프트의 의도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비록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으로 재편됐지만, 캐시 카우로 건재한 리니지 형제가 존재하는 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모바일 게임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더욱 국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존재, 굳이 나설 이유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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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마찬가지다. 리니지 더 세컨드 문처럼 IP를 앞세운 공동 프로젝트나 국내의 게임을 소개하는 재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 시장에 깊숙히 파고 들지 않는다.

더욱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실패하더라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무덤이라는 동정표도 얻을 수 있고,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현재 구성된 엔씨소프트 재팬의 라인업도 시장이 격변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이전에 일본에 진출했던 게임들의 수준과 비슷하다.

이러한 지향점은 스퀘어에닉스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IP 홀더의 사업 방향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IP만 있다면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계약 기간과 수익 배분 비율만 유효하다면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시선을 분산시켜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리니지와 같은 IP는 좋은 아이템이다. 비록 지금 몇몇 모바일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리니지처럼 IP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현 상황을 종합해보면 엔씨소프트 재팬의 행보는 연막에 가깝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수익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과 시간을 벌 수 있다면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재팬, 참으로 좋은 카게무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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