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1.jpg

지난 25일부터 진행한 4일 간의 2차 테스트가 종료됐다. 3월에 진행한 1차 테스트의 여운이 가실 즈음에 진행한 2차 테스트의 반응도 솔직히 조심스럽다. 좋게 말한다면 테스트 본연의 목적을 제대로 살린 것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유저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배제한 것으로 의심할 정도다.

지난 1차에 이어 2차까지 경험한 테스터로서 솔직히 이 게임 걱정된다. 개발팀의 의지(고집)가 강한 것인지 혹은 유저들의 의견을 명중률 떨어지는 대공포 사격이라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리뷰의 스크린 샷은 공식 홈페이지의 유저 스크린 샷을 사용

21.jpg
22.jpg

1%의 의견만을 반영한 마이너리포트를 정리, 2차 테스트 리뷰를 시작한다. 또 시작에 앞서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과 트리니티게임즈의 노력을 평가 절하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 무차별적인 비난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선을 긋는다.

건담을 소재로 한 게임은 잘해도 본전이다. 시작부터 설정의 벽에 갇힐 수밖에 없는 거대한 원작이 존재한다. 그래서 유저들은 항상 건담 게임이 등장할 때마다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게임이 등장, 실망을 떠나 분노가 치밀어오를 정도다. 1차와 마찬가지로 마을에서 울렁거리는 랙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버렸고, 모션 캔슬도 없어 대체해버린 끊어치기 정말 이건 재앙이다.

31.jpg
32.jpg

재앙이라 표현한 이유는 원작이나 게임이나 PvP가 메인 스트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양민학살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모든 유저들이 NT-D나 페이즈 시프트를 장착한 것처럼 회피가 쉬워진다면 게임의 양상은 달라진다. 분명 누구나 공평한 조건이지만, 실력 격차가 벌어지는 순간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양민 학살이 시작된다.

그들만의 리그가 불리는 전장이 열리면 줄서기와 어뷰징이 득세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혹자는 그저 모션 캔슬에 불과한 것을 과대포장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41.jpg
42.jpg

어차피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이 SNG나 퍼즐이 아닌 이상 RPG보다 대전의 성격이 강해진다. 앞서 언급한 설정의 벽, 양산형 짐이 건담을 이길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게임에서 볼 이유는 없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양산기보다 대장기, 주인공 기체를 밀어주기 위한 밑밥이라면 모션 캔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R키의 기능에 대해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

52.jpg
51.jpg

대략 2차 테스트는 99%의 비극과 1%의 희망이다. 정말 제대로 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트 기간에 테스터로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하나 고치면 이전에 남아있는 것을 과감히 없앴다. 락온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일부분 나아지긴 했지만, 호밍이나 곡선 공격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직선 공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게임 플레이 이후 1~8번까지 기본값으로 저장된 음성 채팅,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황극도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화 몇 개로 진행하지 않는다. 여기에 시나리오는 RPG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 그 자체다.

61.jpg
62.jpg

특히 내가 확실하게 때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접 공격 사운드도 개선이 시급하다. 허공에 막대기 휘둘러서 들리는 소리를 건담, 그것도 메카닉에서 들어야겠나.

2번의 테스트를 통해 느낀 점은 이대로 등장한다면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에게 넥스트는 없다. 아직 예열 중이고, 오픈 전까지 몇 번의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는 게임이다.

71.jpg
72.jpg

매력적인 콘텐츠인 동시에 설정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건담. 이를 소재로 한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은 제발 유저들의 의견을 꼼꼼하게 곱씹으면서 정독 좀 했으면 한다. 

SD건담 캡슐파이터가 관뚜껑 열고 '솔로몬이여 내가 돌아왔다!'라고 외친다면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은 뭐가 되나. 정말 미치도록 SD건담 캡슐 파이터가 보고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