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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인디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를 앞둔 개발팀의 눈높이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도자료의 개념을 정리하고, 그 다음 과정을 세부적으로 기술해야 하나 이러한 과정도 생략합니다.


왜냐하면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홍보팀이나 홍보대행사가 아니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아닌 탓에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보도자료는 게임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전단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네 중국집도 개업하면 출입구나 엘리베이터에 메뉴와 가격, 연락처와 쿠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A4 용지 크기의 전단지가 굴러다닙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단지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바로 메뉴와 가격, 연락처입니다. 보도자료의 기본은 규격화 된 공간에 정보를 담는 것에 있습니다. 자료가 쌓여서 정보가 되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게임도 몇 가지 원칙에 의해 정리를 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기준으로 게임 카테코리는 장르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알파벳 순으로 액션, 어드벤처, 아케이드, 보드, 카드, 카지노, 캐주얼, 교육, 뮤직, 퍼즐, 레이싱, RPG, 시뮬레이션, 스포츠, 전략, 워드 등입니다.


적어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가는 게임은 마켓에서 정한 장르에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RPG를 선택한 게임에 대해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해당 장르에 어울리는 단어가 쿠세처럼 들어갑니다. 쿠세는 일종의 습관이나 버릇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례로 많다, 다양하다, 다채롭다, 셀 수가 없다 등은 게임의 콘텐츠가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단어들입니다. 당연히 이중에서 세련된 단어를 선택, 보도자료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미세하게 다른 뉘앙스가 전혀 다른 뜻을 가질 수 있고, 보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대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유행어를 잘못 차용, 보도자료에 포함시켰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보도자료의 제목과 내용, 리드와 연락처는 숲으로 친다면 나무에 불과하고 정작 난감한 부분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단어의 조합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사는 특정 단어의 조합으로 완성되며, 이는 일종의 족보처럼 공유됩니다. 연예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논란, 화제, 헉! 등은 독자의 관심을 바로 이끌어내는 단어입니다. 그만큼 단어가 주는 일종의 세뇌가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 대략 어떠한 내용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알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무조건 메모장에 글을 적는 것보다 이면지나 연습장을 펼치세요. 이때 필요한 것은 키보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손글씨를 위한 필기 도구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때 말꼬리를 잡으면서 시비를 턴다고 하죠, 바로 그 경우는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쓸 수 있는 단어를 끄집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입기자들은 이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더라도 어휘력이 바닥을 치는 순간입니다.


일종의 연상법처럼 계속 게임에 관한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김밥을 쌀 때 재료를 도마 주변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여기서 잠깐 기술 들어갑니다. 파더메이드가 출시한 동물의 정원을 기준으로 단어를 나열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게임과 개발팀 이름과 장르 순서로 동물의 정원, 파더메이드, 시뮬레이션을 적습니다.



나머지는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연관 단어를 적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쥐어짜낼 수 있는 단어를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공간에 작성한다면 1/3까지 된 겁니다.


꼬리물기로 제일 먼저 작성한 단어는 무의식적으로 나온 단어이며, 하단에 나온 단어는 의식해서 작성한 단어입니다. 보도자료는 단어를 조합해서 작성한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재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처럼 단어도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 과정이 보도자료라는 것을 써볼 때 제일 난감한 부분일 것입니다. 그저 제목과 본문, 리드 작성은 보도자료보다 기사 작성법에 가깝기 때문에 이해보다 암기가 중요합니다.


지금 인디게임 개발팀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보다 이해가 중요합니다. 보도자료의 개념보다도 더 깊게 들어간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의 조합'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어를 떠올리고, 이들의 조합해서 걸출한 개요보다 짧은 글이라도 작성해본다면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문장 하나 정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장이 10개 이상 모여서 보도자료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정해두고, 15분씩 4개로 끊었을 때 제일 먼저 투자하는 15분에 하는 일이 단어 연상입니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자 그럼 일상에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과 장면을 노트북으로 최대한 적어보세요. 바로 그게 스포츠 기사나 게임기자들이 간담회에 가서 적는 스트레이트 기사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최대한 빨리 적어내려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오탈자나 문법에 어긋나는 것도 일단 무시하세요.


일단 적어보세요, 그게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제일 중요한 겁니다. 보도자료나 기사를 써본 적도 없어도 어떻게든 글을 써내려간다면 자신의 어휘력이나 무의식에서 나온 단어, 말투나 습관이 반영된 단어가 눈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보도자료 작성 초급반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꼬리를 무는 단어 연상'만 기억하면 됩니다.


리뷰10K(review10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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