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jpg

한때 유행했던 이휘재 주연(?)의 프로그램 'TV 인생극장'.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A와 B의 선택지에 따라 결말이 변하던 특유의 설정을 떠올린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글로벌 기어의 '전여친(예정)과 현여친과 나'라는 게임도 만만치 않은 수작이다.

개발사가 신감각 노벨×탈출×서스펜스 장르를 표방, 아수라장 잔혹 연애 시뮬레이션이라 보일 정도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분기가 달라지는 시스템이 제법 알차다. 그래서 일방통행식의 엔딩이 존재하는 반면, 분기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바뀌는 멀티 엔딩이 존재하여 처음부터 다시 다른 선택지로 엔딩을 향해 플레이하기도 한다.

21.jpg

게임의 시작은 '나에게 현재 여자친구가 두 명이 있다!'는 설정으로 전 여친과 현 여친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엔딩을 보기 위한 조건은 의혹도로 설정, 두 명의 애인 사이에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때로는 방 탈출 게임처럼 때로는 알콩달콩 연애 시뮬레이션, 때로는 코믹 잔혹극처럼 펼쳐지는 이야기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다시 하기를 통해 최단 시간에 하나의 엔딩을 보려면 대략 1시간이 소모된다. 

31.jpg

물론 이전에 이와 비슷한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면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적어가며, 최고의 엔딩을 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게임 안에서 유저는 5일의 시간동안 밀당과 끝맺음을 하는 것이 목표다. 무언가를 같이 해보자고 하거나 밀실 같은 곳에서 각종 오브젝트를 터치하고, 답장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41.jpg

엔딩을 보기 위한 최단 경로가 존재하는 이상 공략에 의존하는 순간 게임의 재미는 급감한다. 그래서 되도록 첫 회차 엔딩은 헷갈리는 순간이 많더라도 하나씩 직접 경험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종의 퀵세이브처럼 이전 회차에서 다시 하기를 통해 자신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으며, 또 다른 선택에 따라 다음 회차가 달라지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만약 이전 회차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결말을 바꿀 수 없다면, 배드 엔딩의 도감을 채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51.jpg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이전 회차보다 더욱 이전 단계에서 게임을 시작, 전혀 새롭게 시작하는 회차를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결국 무한 리플레이를 통해 엔딩에 도달하는 과정은 첫 회차 엔딩을 확인할 때만 유효하며, 또 다른 엔딩을 찾아나서려면 의혹도를 조율하는 것이 지상 최대 과제다.

특정 엔딩에서는 전 여친과 현 여친이 카페에서 마주치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진다. 비록 게임이지만, 식은땀이 흘러내릴 정도의 난감한 상황도 자주 펼쳐지므로 그때는 무책임하게 선택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분명 현실에서 있을 법한 상황이지만, '선택해서 다시하기'라는 메뉴는 현실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다. 

61.jpg

인앱 결제도 없고, 딱 필요한 곳에 광고가 노출되는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할 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캐릭터의 표정과 대사, 배경 음악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처럼 몰입력이 상당하다.

무료 게임으로 이 정도의 매력을 풍긴다는 점에서 꼭 한 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드로이드

 
12.jpg

 이름 : 전여친(예정)과 현여친과 나
 개발 : 글로벌 기어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인생 극장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