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9일 대만의 InterServ에서 출시한 모바일 RPG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Heroes of the Dungeon). 게임 이름을 히오스처럼 줄인다면 억지로 히오던이 부를 수 있지만, 어색한 관계로 리뷰에는 게임의 풀 네임으로 표기한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핵앤슬래시와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에 출시한 액션 RPG다. 기본적인 스펙은 20개의 클래스와 싱글과 멀티로 구분된 플레이 스타일, MOBA 모드까지 지원하는 RPG로 모든 것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또 도탑전기 스타일을 적용, 아이템 조각 파밍을 통한 조합, 캐릭터의 강화와 진화 등 다양한 성장 콘텐츠가 구현되어 있다. 그래서 자신의 팀 전투력으로 한계 스테이지에 봉착하면 다시 플레이를 반복, 조금씩 전진하는 대기만성형 패턴을 가지고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을 신선함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한다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반면에 익숙함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한다면 기존 모바일 RPG의 플레이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유저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여기서 말하는 궁지의 의미는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이며, 싱글과 멀티를 구분하여 디아블로의 보급형이라 느낄 정도의 준수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예를 들면, 노멀과 엘리트로 구분한 스테이지에서 자신의 팀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5개의 모드가 준비된 멀티 플레이에 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스테이지는 최대 3명이 참여하는 팀플레이다. 대신 3명이 동시에 싸우는 것이 아닌 태그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하며, 등장하는 몬스터의 타입에 따라 교체하는 식이다.


그래서 한 명만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보다 주인공과 전혀 다른 타입의 서브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스테이지 클리어에 도움이 된다.
국내 모바일 RPG와 다른 점이 있다면 친구의 개념이 약하다. 반면에 혼자서 플레이하는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덕분에 짬을 내어서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기에 제격이다.


전략보다 본능에 충실한 핵앤슬래시는 자동 전투를 통해 관람형 내지 방치형 게임으로 거듭난다. 이제는 호불호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편의성에 맞춰진 시스템이라 정작 유저의 개입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그래서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도 유저의 개입은 스테이지 플레이를 제외한 사전 준비 작업이 전부다. 예를 들면, 아이템 강화와 진화, 스킬 투자와 스킨 교체 등이다. 참고로 VIP 시스템이 존재, 결제 금액에 비례해서 캐릭터의 스킨과 날개를 착용할 수 있다.


무과금 전사를 기준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적어도 중반까지는 각종 보상과 빠른 레벨업과 자동 전투의 편리함 덕분에 지루함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게임 초반 일정 구간에서 플레이 반복을 유도하나 과도할 정도의 무한 반복은 아니며, 그 구간만 넘어서면 다시 신나게 질주할 수 있는 레벨업의 재미를 제공한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무과금과 과금의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므로 퍼즐 게임처럼 킬링 타임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플레이한 RPG가 있다면 굳이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까지 설치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잠시 머리를 식힐 정도의 외도를 하고 싶다면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주말에 시간을 내어 플레이를 해보고, 자신이 성향과 맞지 않는다면 게임을 삭제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만 게임 개발사도 국내 모바일 RPG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매섭게 따라왔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던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의 리뷰였다.
iOS
안드로이드
![]() | 이름 :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 개발 : InterServ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보급형 디아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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