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사과문 속에 담긴 미흡한 태도가 일을 키우고 있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팀 '비포 디 아미'의 블러디 레이첼이 카피캣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에 후원 페이지가 텀블벅에서 개설된 이후 오늘(9일) 기준으로 335명이 후원해 모금액 1482만 5900원으로 당초 목표 금액 200만 원의 741%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카타나 제로의 퍼블리셔 디볼버 디지털(Devolver Digital)이 블러디레이첼 개발팀을 향해 '게임 수정 권고'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들이 학생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수정 권고'라는 말로 표현했을 뿐 실제로는 '프로젝트 중단 불응 시 법적 대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9일 IGN, IGN코리아 등에 따르면 카타나 제로를 퍼블리싱한 디볼버 디지털(Devolver Digital)은 카타나 제로와 비슷한 구성으로 제작하여 데모를 배포하고 펀딩을 진행 중인 국내 인디 게임 블러디 레이첼(Bloody Rachel)의 게임 구성을 수정하길 바란다고 IGN에 전했다.
문제는 IGN 코리아를 통해 카타나 제로가 언급됐고, 텀블벅 커뮤니티 페이지에 등록된 사과문에도 카타나 제로를 언급하면서 개발팀이 보여준 태도가 공분을 사고 있다.
카타나 제로 팀, 블러디 레이첼에 게임 수정을 권고 - IGN 코리아
"예기치 못하게 일정을 미루게 되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 외에는 문제의 심각성이나 이를 대응하는 방법이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카피캣이 아니라 영감을 받아 개발한 빌드에 불과하고 사과문보다 후원자에게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텀블벅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텀블벅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해 확인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정리해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텀블벅은 플랫폼 제공자로서 프로젝트의 당사자가 아니며, 직접적인 통신판매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의 완수 및 선물제공의 책임은 해당 프로젝트의 창작자에게 있으며,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후원자와 발생하는 법적 분쟁에 대한 책임은 해당 창작자가 부담합니다'라는 면책조항이 소용없다.
그 이유는 텀블벅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텀블벅의 심사를 거쳐 승인되는 구조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텀블벅에 따르면 ▲기타 제3자의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회사나 제3자의 명예를 손상시키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권리자의 요청이 없더라도 언제든지 제3자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회원과의 거래 및 이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카타나 제로의 개발사 아스키 소프트, 퍼블리셔 디볼터 디지털이 텀블벅에 공식적으로 지적재산권 침해과 관련된 서류를 서면으로 통지하면 텀블벅은 이를 검토해야 한다.
텀블벅이 요구하는 서류는 ▲저작권 소유자 또는 법적 대리인의 전자 서명 혹은 실질 서명 ▲침해를 주장하는 컨텐츠 ▲침해를 주장하는 컨텐츠가 게시 혹은 사용된 사이트 위치에 대한 상세한 기술 ▲저작권 소유자 또는 그 법적 대리인의 주소, 전화번호 및 이메일 주소 ▲침해를 주장하는 서면 통지상의 모든 정보가 사실과 부합하며, 위증으로 판명될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저작권 소유자 또는 법적 대리인의 진술 등 총 5가지다.
텀블벅은 블러디 레이첼의 프로젝트 중단 게시를 두고 검토를 시작했으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측도 사실확인에 나섰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과에 확인해보겠다" 전했다.
'뉴스 센터 > 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독] 텀블벅 "제2의 블러디 레이첼 막는다"...승인 기준 변경 (0) | 2021.06.10 |
---|---|
게임위 디지털 쇄국정책으로 NFT 실증실험 '물 건너가' (0) | 2021.05.26 |
데스티니 차일드, 7월 1일 카카오게임 흔적 지운다 (0) | 202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