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시기와 비교해 상장 남발 조짐
지난 6일부터 트럼프 랠리가 시작된 이후 국내 거래소 업계는 속칭 뱃놀이 시즌 2다. 예년과 달리 규제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전혀 다른 곳에서 호재가 발생, 거래소의 차트가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모두 불타오르는 기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상장 메타가 뚝 끊긴 듯싶었지만, 11월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시쳇말로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도 미쳤다.
21일 DAXA에 따르면 ▲업비트 4개 ▲빗썸 9개 ▲코인원 2개 ▲코빗 2개 ▲고팍스 1개 등이 원화마켓에 상장돼 거래 중이다. 이는 주춤했던 3분기에 비해 4분기에 그것도 트럼프 랠리와 맞물려 새로운 코인을 밀어 올리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그래서 현재 시장 분위기는 속칭 근본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이상한 프로젝트가 국내 거래소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검증보다 분위기에 편승한 전형적인 거래소의 상장 메타와 수수료에 초점이 맞춰진 철저히 이익 집단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오로지 현물 거래밖에 하지 못하는 국내 거래소 업계의 특성상 지금 분위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거래소는 다른 사업자에 비해 자금세탁방지 책무가 필수다. 적어도 현재 거래 중인 프로젝트와 상장으로 밀어 올리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다면 거래소가 아니라 그저 세탁소다. 일부 재단이 트럼프 랠리를 흡사 사료로 사용, 이름 변경과 스왑, 합병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재상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감시하는 거래소는 글쎄다.
분명 11월 이전에는 자율 규제와 암묵적인 룰에 따라 시장 분위기 안정과 2025년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흐지부지됐고, 가상자산위원회의 첫 회의 이후에도 금융당국이나 거래소 업계도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저 차트만 불타오른다고 신나게 웃고 떠들 때가 아니다.
'뉴스 센터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211]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1) | 2024.12.02 |
---|---|
[리뷰 #210] 샹그릴라 프론티어 망겜 헌터, 갓겜에 도전하다 (3) | 2024.11.18 |
거래소 업계, 투기 과열에 '변동성 유의' 안내 매진(邁進) (4)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