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아발란체(AVAX) 네트워크 정체 이슈 불안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지난 15일 메이플스토리N 출시로 닻을 올렸다. 엄밀히 따진다면 넥슨 코리아의 자회사 넥슨 유니버스, 넥슨 유니버스의 손자 회사 넥스페이스의 실증 실험이 시작됐다.

이전에 출시했던 국내외 프로젝트 팀과 달리 메이플스토리N과 넥스페이스(NXPC)로 연결된 '하나의 게임, 하나의 프로젝트', 속칭 원코인 전략이다. 막연히 블록체인 게임에 탑재된 프로젝트는 상장과 동시에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이후 성과를 논할려면 블록체인 게임과 프로젝트는 별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넥스페이스는 말이 좋아 자체 메인넷이지만, 결국 아발란체 생태계에 물려있는 토큰에 불과하다. 하지만 폴리곤 에코시스템 토큰(POL, 옛 폴리곤)에서 아발란체로 교체한 이후, 지난 15일 업비트에 상장된 넥스페이스 출금 이슈는 '아발란체 C 체인'의 안정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상장 전에 진행한 에어드랍 이벤트가 당초 참여자 수 부족으로 20개에서 100개로 상향됐지만, 국외 거래소에 배정된 프로모션 물량이 많은 탓에 출금 요청이 순간적으로 폭발하면서 제때 출금되지 못했다. 비록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특정 토큰 상장으로 아발란체의 출금 기능이 제때 동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거래소의 출금 기능과 네트워크의 부하량이 견디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넥스페이스는 상장 당일 합법과 불법을 통틀어 CEX와 DEX에 거래쌍이 동시에 30개 이상이 열리는 요근래 보기 드문 프로젝트로 꼽힌다. 하지만 백서에 명시된 쓰임새와 게임 출시, 출시와 동시에 시장이 풀려버린 에어드랍 물량으로 인해 거래소의 시작가가 무색할 정도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는 넥스페이스의 시세보다 시장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공급 방식이다. 가격과 상관없이 시장에 풀어놓은 이후에 앞으로 활용 목적에 따라 가격 상승과 하락 등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코인 전략은 강점보다 단점이 앞선다. 단지 국내 게임법 규제에 따라 환전과 사행 요소로 서비스할 수 없다고 하지만, 국내외 프로젝트 업계에서 말하는 면피성 설명에 불과하다. 서비스 금지 국가를 설명해 놓고, 정작 VPN으로 접속 시도를 막지 않겠다는 이중 잣대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 게임의 지표가 코인이나 토큰의 시세까지 영향을 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처음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위해 개발한 프로젝트도 아니고, 게임의 업데이트 성공이 네트워크 부하로 연결돼 시세에 영향을 끼친다면 그저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

넥슨은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닳고 닳은 저력의 게임업체지만, 프로젝트 업계는 이제 출발한 토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메이플스토리라는 때깔 좋은 포장지만 씌워놓은 블록체인 게임일 뿐 출시와 동시에 상장했다고 희대의 주인공처럼 특별 대우할 필요는 없다.

업계의 불문율 하나는 상장과 동시에 출발한 블록체인 게임은 상승보다 하락에 치우치고, 게임의 흥행과 가격은 별개의 사안이다. 넥슨의 코인팔이 게임에 그칠지 혹은 메이플스토리N의 의미 있는 실험이 계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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