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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에 2차 테스트를 종료한 스노우폴게임즈의 모바일 RPG 거신전기. 지난해 8월에 1차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3월에 정식 출시일을 확정지은 이후 진행한 이번 테스트는 거신전기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게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였고, 2차 테스트 빌드는 사실상 정식 빌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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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2차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스노우폴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또한 칭찬 일색으로 편향된 글을 보고 싶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의 첫인상은 1차 테스트보다 많은 면에서 나아졌다. 새로운 것이 추가된 것보다는 정리정돈을 제대로 한 느낌이다. 예를 들면, 캐릭터의 생성부터 첫 전투, 스테이지 입장과 첫 레벨업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튜토리얼은 1차보다는 깔끔하게 정리, 이전보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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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게임의 정체성이다. 분명 2차 테스트 빌드에서 레이드, 거신대전, 공성전, 도전의 탑, 투기장, 모험 등 테스터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는 풍부했으며, 오밀조밀하게 배치했다. 그러나 게임의 이름이자 캐릭터만큼 중요한 거신관련 콘텐츠는 거신대전이 전부였다.

거신에 대한 이유와 명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거신은 자칫 전투펫처럼 보일 수 있다. 무조건 탑승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조건부 탑승 시스템이라는 점과 아이템 파밍처럼 거신 파밍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핀트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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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보면 거신전기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은 약하다. 테스트 기간 내내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앞선다는 느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묘한 데자뷰(deja vu)를 일으켰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해봐야 한다.

물론 성장과 도전으로 포장한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이러한 시스템과 방향성은 거신전기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 출시된 모바일 RPG가 모두 채택해서 더 이상 차별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진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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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거신전기는 후발주자임에도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남들보다 잘하거나 혹은 하지 않은 것을 해보거나'라는 취지를 살린다면 거신전기는 무엇을 선택했는지 묻고 싶은 부분이다.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선택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보다 기존과 다를 바 없는 것을 구현했다면 리플레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당연히 이러한 선택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며, 무채색 RPG로 비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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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비유한다면 예전부터 검증된 확실한 레시피로 만든 요리다. 이러한 레시피는 거신전기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RPG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신전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정식 출시를 앞둔 게임에 혹평 일색으로 힐난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말한다. 테스트 빌드니까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더욱 꾸짖는 거다. 정식으로 출시되면 알아서 살아남는 것이 게임업계의 규칙이다. 만약 관심조차 없었다면 두 번의 테스트에 참여하지도 체험기를 통해 소개할 가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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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가면 버티지 못한다는 1차 테스트의 평가와 비교했을 때 2차 테스트는 온리 원(only one)보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거신전기가 선택한 길이고, 그저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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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거신전기
 개발 : 스노우폴 게임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원 오브 뎀(one of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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