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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기준 속속 공개, 업계 자정 노력 시작
업계 일각에서 깜깜이 상장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다크코인과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알트코인 퇴출에 나섰다. 거래가 되지 않은 코인 속칭 잡코인 퇴출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 안정과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4대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은 상장 폐지 기준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후오비 코리아도 후오비 글로벌의 상장 폐지 기준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 폐지 기준을 공개한 거래소를 빗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지금까지 숱한 알트코인을 상장시킬 때마다 '깜깜이 상장'으로 진행해놓고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태세를 변환한 거래소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러한 태세 변환은 지난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 확정 이후 난립하는 거래소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론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될 경우 일정 수준이 되지 않는 거래소들은 대거 시장에서 퇴출당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와 안전 거래를 명목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알트코인을 퇴출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

현재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시장을 관리할 수 없는 관련법이 전무해 무법지대로 바뀐 지 오래다. 그 결과 시장의 분위기는 거래소 중심으로 흘러갔으며, 무분별한 상장과 혼탁해진 시장 상황에서 거래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후오비 코리아와 오케이이엑스코리아가 상장 폐지 기준을 공개하면서 '다크 코인'을 퇴출하겠다는 입장도 FATF의 확정된 권고안과 맥락을 같이 한다.

거래가 되지 않는 알트 코인과 위험성이 높은 다크코인까지 거래소에서 내보내면서 202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4대 거래소와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거래소까지 상장폐지 기준을 공개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늦은 감은 있지만, 상장 폐지 기준 공개 러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 폐지 기준 공개보다 깜깜이 상장이라는 폐단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분위기까지 자리잡으면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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