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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출시한 나인이즈의 모바일 RPG 녹두의 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는 동학 농민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인 탓에 게임을 평가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모바일 RPG로 가진 경쟁력은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에 비해 약하다. 게임의 기본적인 설계와 플레이 동선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고, 게임 플레이 도중에 방향을 잃어버리는 구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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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역사의 고증 측면에서는 게임에 캐릭터로 등장하는 위인이나 설정은 큰 문제가 없다. 특히 동학군과 관군, 일본군과 청나라군으로 등장하는 갈등과 대립의 구조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물론 녹두의 서가 동학 농민 운동을 소재로 차용한 것은 맞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분은 픽션으로 처리, 일반적인 판타지 기반의 모바일 RPG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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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전봉준이라는 캐릭터의 기술과 지도자 효과(파티원의 리더로 설정)는 게임으로 해석했다.

삼국지와 달리 우리나라 역사나 위인을 소재로 한 게임은 보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위인이라 배웠던 이들을 게임의 캐릭터로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졸지에 엄격한 기준에 의해 몰매를 맞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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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잠깐 언급했던 전봉준이라는 인물 외에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최시형, 손병희 등의 인물의 스킬 정립은 철저하게 개발사의 의지와 상상에 의해 설정된다. 그래서 이들의 능력을 게임의 캐릭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발사의 고충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충을 뒤로하고, 모바일 RPG의 경쟁력을 갖춘 작품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확답을 줄 수 없다. 그 이유는 녹두의 서에서 동학 농민 운동을 걷어내면 기존 모바일 RPG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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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학 농민 운동이라는 소재가 없었다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으로 분류, 아쉬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단적으로 이 게임에서 캐릭터의 성장은 '영웅 승급'이라는 메뉴에서 오로지 성장의 부적으로 레벨업을 진행한다.

전투 경험치가 없는 탓에 성장의 부적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다면 첫 번째 챕터부터 게임을 진행할 때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영웅의 뽑기를 배제, 엽전(게임 머니)만 충분하다면 영웅 영입에 큰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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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녹두의 서는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이라면 후한 점수를 주겠지만, 요즘 등장하는 모바일 RPG라면 경쟁력이 약해서 유저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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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녹두의 서
 개발 : 나인이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동학 농민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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