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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유저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액션 RPG 《Ys》시리즈 최신작


이스하면 빨간 머리 아돌, 모험가, 인류 최후의 병기, 바람둥이 요정 등이 스쳐 지나간다. 스마트폰으로 만난 이스 크로니클스나 아돌이 등장하는 이스 오리진 등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이스 시리즈를 어렴풋이 만난 기억이 전부다.

이스 Ⅸ 몬스트럼 녹스에서 만난 아돌의 이미지는 과거나 현재나 그대로다. 여전한 빨간 머리로 "..."로 대체하는 과묵함과 이들과 함께하는 괴인 형제&자매들의 이야기가 더해진 것 뿐이다.

처음에는 그저 '프리즌 브레이크'의 아돌 버전이라 생각했다. 괴인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질수록 나중에는 감옥인지 놀이동산인지 맘껏 휘젓고 다닐 정도로 외우게 되더라.

게임을 관통하는 그림왈드의 밤은 인스턴트 던전, 괴인은 변신초인처럼 아돌은 여전한데,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어느덧 40대 아재가 됐다. 그런지 소싯적에 플레이했던 풋풋함 대신 '이건 다른 게임도 있는데, 저건 왜 이렇게 그래픽이 이 모양이여?'라는 잔소리만 늘었다.

PS4 PRO에서 구동된 이스 9의 그래픽은 추억이나 복고도 아닌 계륵이었다. 성격이 느긋한 충남 토박이임에도 '왜 싱글 게임에서 랙이 걸리고 난리여?'라는 투덜거림도 나중에는 적응했다. 그저 게임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배려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플레이 패턴은 스마트 폰에서 플레이 중인 수집형 RPG의 파티 플레이다. 붉은 왕을 비롯해 백묘, 매, 인형, 맹우, 배교자 등 괴인으로 구성된 어벤져스로 이능액션(괴인의 고유 능력)으로 던전이나 마을에서 찾고, 썰고, 대화하고 등의 일련의 과정을 반복,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이스9의 목표다.

다만 마을 곳곳에 흩어진 보물 상자 찾기와 랜드마크 수집, 웨이포인트 생성 등을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예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신선했다. 

대표적으로 보물 상자를 찾아서 아이템이나 돈을 획득하는 과정은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변했다. 왜 남의 마을가서 도둑질하며, 그냥 던전이나 마을에 등장하는 몬스터랑 싸워서 전리품을 얻는 게 당연한 데 노력은 안 하고 나쁜 짓만 일삼느냐였다. 

여기서 바로 이스 시리즈가 추구하는 재미의 핵심은 크게 변한 게 없지만, 정작 플레이하는 유저는 현실과 비교하면서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과 대화를 통해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의뢰를 진행하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모험과 꿈'을 떠올렸다는 사실이다.

단 거기까지다. 이스9은 '이스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작품으로 액션과 스토리의 균형이 전작을 능가하지 못했다.

이름 : 이스 Ⅸ 몬스트럼 녹스(Ys IX -Monstrum NOX)
개발 : 팔콤
장르 : RPG
과금 : 유료 / DLC
지원 : PS4
비고 : 프리즌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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