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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바일 RPG와 경쟁, 블록체인 게임 심의, 특금법 영향권



지금까지 PC보다 콘솔, 모바일 게임을 숱하게 플레이했던 기자에게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파이널 블레이드의 원작(?) '블레이드 쇼다운'을 접한 이후 4년 만에 이들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의 체험기를 작성하게 될 줄은 몰랐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이자 테스트 이전에 코인원의 미네랄(MNR)이 상장된 프로젝트팀의 유즈 케이스로 선택한 게임까지 묘했다.

이번 체험기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테스트 빌드를 기준으로 작성, 개발사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파이브스타즈가 추구하는 수집형 턴제 RPG는 기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과 비교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참신함보다 익숙함을 선택한 시스템과 수집형 RPG의 교과서 콘텐츠까지 현재 플레이 중인 '세븐나이츠 for Kakao'에 비해 모든 면이 부족하다.

이는 파이브스타즈가 TCG가 아닌 RPG로 등장했기에 기존 모바일 게임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꿔 말하면 뽑기 상점에서 캐릭터를 영입해 팀을 구성한 이후에 스테이지를 밀어내는 반복되는 콘텐츠의 패턴에서 변화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수집형 RPG는 널리고 널렸다. 이들이 오픈마켓에 들어온다면 기존과 신작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포장지를 걷어내면 평범한 게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반면에 '블록체인 게임' 타이틀을 유지한 채 코인원에 암호화폐 '미네랄'로 입성한 프로젝트팀이라면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알트코인의 최대 난제인 사용처 확보에 성공했고, 그것도 스마트 폰 게임이라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매개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알트코인이 '쓸 데가 없어서 쓸모가 없는 잡코인'이라는 오명으로 거래소 입성에 목을 매는데 스카이피플의 출발은 남다르다고 보는 이유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게임업계의 모바일 RPG와 경쟁을 피하지도 않았으며, 일부러 정공법을 선택해 블록체인 게임의 페널티를 안고 시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가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해 싸우는 역할 놀이를 강조하면서 NFT까지 고려해 TCG에서 RPG로 전환 중인 시기에 파이브스타즈도 동참한 것.

문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제약이다. 파이브스타즈는 PC에서 구동되는 웹브라우저 게임의 성격이 짙어 시험용 게임물 심의도 없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APK를 배포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향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미네랄을 외부 결제로 취급해 애플의 테스트 플라이트(90일)로 버티거나 마켓에서 무통보 삭제됐을 때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네랄이 코인원에 상장되면서 파이브스타즈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과 '12세 이용가' 버전 중에서 둘 다 서비스하거나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그래서 미네랄이 적용된 파이브스타즈는 자연스럽게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혹여나 게임법의 예외 조항으로 심의를 받아 서비스하더라도 특금법이 기다린다.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에 거래소는 무조건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ICO와 IEO 형태로 거래소에 상장하는 프로젝트팀도 영향권에 들어간다면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는 게임법과 특금법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웨이투빗의 보라(BORA)는 업비트, 코인원, 코인슈퍼 등에 상장된 프로젝트로 모바일 게임에 계정 연동을 선택해 간접적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파이브스타즈는 직상장된 알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보된 프로젝트팀의 디앱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파이널 블레이드로 쌓인 개발 노하우를 파이브 스타즈에 녹여냈지만, 게임 외적인 이슈로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게임법과 특금법이 파이브스타즈와 미네랄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 : 파이브 스타즈
개발 : 스카이피플
장르 : RPG
과금 : 미정
지원 : 안드로이드 / PC
비고 :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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