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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 블러드본, 세키로 등은 극악의 난이도에 비례해 게이머도 악하게 만드는 '프롬 소프트웨어 유다희 컬렉션'으로 통한다. 그나마 이들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인왕 2(仁王 2)다.

게임 설치 후 커스터마이징 장인들의 캐릭터 표본을 보면서 1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장르를 망각시킨 작품으로 이때까지가 인왕 2 개발진의 마지막 배려다. 

이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튜토리얼부터 본 게임까지 전작 인왕을 플레이해왔다면 데자뷰가 느껴지는 인왕 2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잡몹한테 낙명(落命), 칼 무덤 소환했더니 또다시 낙명, 힘들게 버텨서 첫 번째 보스전에서 낙명. 기자의 30대 인생 게임 중 PC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말뚝딜의 후회를 일깨워 준 게 인왕 2의 첫 인상이다.

전작처럼 차가운 물, 여분 패드, 이어폰 등을 준비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했지만, 플레이하는 내내 아니-근데-진짜-XX로 마무리하는 혼잣말이 마무리되는 인왕2. 

인간적으로 인왕 2가 어렵다면 다크소울 2를 플레이 하고 난 후에 다시 시작하면 신세계가 열린다. 다크소울 2의 저주받은 손가락도 인왕 2는 신의 손가락으로 초월하기 때문이다. 

인왕 2의 선배 격인 유다희 3종 세트는 '너 한방 나 한방' 주고받고, 합을 짜서 싸우는 대련이 아니다. 오로지 실전에 따라 틈이 보였을 때 누가 더 잔혹하게 괴롭히느냐에 따라 승부를 결정한다. 

만약 인왕 2로 유다희 장르(?)를 접했다면 처음에는 그냥 칼을 섞어본 후에 낙명을 한 번 보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보스전에서 백팔번뇌(百八煩惱), 백팔결(百八結), 백팔결업(百八結業)를 외울 수준이라면 이미 인왕 2 공략은 끝난다.

인왕 2는 적의 수를 읽어 틈을 찾아 일순간에 집중 공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적의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을 보면서 최후의 일격을 날릴 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확실하게 땅에 눕는 순간까지 항상 상중하단을 준비하면서 깔끔하게 '발도'로 마무리하기 전까지 싸워야 한다.

결정적으로 기분이 최고로 좋을 때 인왕 2는 금물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0분 만에 'X, XX 나오게 하네'라는 말은 정말 진심이다.

이기어검술 수준은 아니더라도 패드와 물아일체를 이루고, VR 헤드셋이 없어도 VR 게임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인왕 2다. 리뷰를 쓰는 내내 낙명 트라우마로 울컥하지만, 3회차 플레이로 소박하게 무쌍을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유튜브에 인왕 2 공략을 인터넷 강의처럼 공부하고, 루리웹의 인왕2 게시판의 멘토(나그네)가 대기 중이니 어렵다면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나그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낙명을 극복해 진정한 수호신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름 : 인왕 2(仁王2)
개발 : 팀 닌자
장르 : RPG
과금 : 유료 / DLC
지원 : PS4
비고 : 잔심, 낙명, 나그네


다운로드

인왕
https://bit.ly/2XUmfNz

인왕 2
https://bit.ly/2Vtqu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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